농촌 블록버스터 수사극이 뜬다. 5일 온라인을 통해 9월 2일 개봉하는 영화 ‘오! 문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정세교 감독과 주연배우 나문희, 이희준이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나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정직한 후보’까지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59년 연기 인생 동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나문희가 ‘오! 문희’에서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문희로 분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나문희는 “정말 대본이 재미있었다. 한 호흡에 싹 읽을 정도였다. 코믹과 감동이 있었고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 정말 떨렸다”며 문희 역에 대해 “문희는 기억력이 깜빡깜빡하지만 통찰력이 뛰어나다.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다”고 전했다.

금쪽 같은 딸 보미(이진주)를 다치게 한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서는 두원을 연기한 이희준은 산과 들을 오가며 무작정 수사를 밀어붙이는 어설픈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가족들을 위해 온몸으로 맞서는 모습으로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이희준은 “충청도가 배경이라 사투리를 배우는데 어려웠지만 나문희 선생님과 함께해서 행복했다”며 “저는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영화를 찍고 싶었다. 제가 서치하는 걸 좋아해서 충청도 논산으로 내려가 현장답사를 했다. 마을 아저씨와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자고 사투리까지 배웠다”고 열정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 두 배우는 찐 모자 케미를 터뜨린다. 나문희는 “처음엔 이희준과의 케미가 무서웠다. 촬영 첫날 비가 오는데, 이희준이 저를 붙들고 가는 장면을 찍었다. 순간 겁이 났다. 알고 보니 작전이었더라. 확 나를 잡아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도록 한 것이었다. 그 신이 어떻게 나왔을지 정말 궁금하다”고 이희준과의 케미를 이야기했다.

이희준은 “선생님한테 처음부터 잘 보이고 싶었고 칭찬받고 싶었다. 촬영 중반에 '희준씨 정말 잘한다. 원하는대로 해봐'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감독님과 PD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 '인정받았다'고 하셔 뿌듯했다”며 나문희와의 호흡에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 문희’는 농촌 수사극인 만큼 액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나문희는 직접 액션 연기를 펼쳐 기대를 높인다. 그는 “트랙터도 직업 운전했다. 감독님이 스펙터클한 걸 좋아한다. 감독님은 모차르트 같다”며 “엄청나게 큰 나무에 올라갔다. 너무 아슬아슬했는데 감독님이 오케이를 안하더라. 희준씨는 그 밑에서 왔다갔다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나문희의 액션 연기에 이희준은 “선생님이 트랙터를 직접 운전하시더라.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체이싱 액션이 있다. 선생님이 트랙터로 다른 차를 뒤집어버린다”고 ‘오! 문희’의 관람 포인트를 직접 설명했다. 이희준은 이번 영화에서 논밭에서 액션 신을 찍었다. 그는 “논두렁 액션이 처음이었다. 논의 진흙이 몸에 안 좋더라. 다음날 피부 트러블이 심해 고생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엔 나문희, 이희준과 함께 도원의 딸로 나오는 보미 역의 이진주가 있다. 나문희는 “진주가 장시간 아스팔트에 누워있어야했던 장면이 있었다. 어른들 때문에 그 고생을 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해줬다. 앞으로 대배우가 될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희준 역시 “진주가 6세였는데 울어야하는 신에서 잘 울더라. 한쪽으로만 울어야할 때도 그걸 해냈다”고 극중 아빠로서 뿌듯해 했다.

첫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하는 정세교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문희 역할에 선생님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걸 하신다고 할까’라는 걱정도 컸다. 선생님이 출연 결정하셨을 때 방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이희준 배우도 도원 역할에 적합해 같이 하고 싶었다. 두분이 영상에 같이 등장할 때 관객분들은 진짜 모자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오! 문희’를 만든 이유에 대해 “주위에 뺑소니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경찰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모자가 함께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을 잡는다는 것이 설정으로 하기에 좋았다. 사건 수사의 기본 틀을 가지고 있지만 모자가 알콩달콩하다가도 티격태격하는, 그런 모습을 관객분들이 지켜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 문희’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예측불가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웃고 울리게 할 예정이다. 나문희와 이희준의 모자 케미, 나문희의 불꽃 액션 등이 9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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