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에 가구·인테리어 산업이 힘을 받고 있다.

사진=레이디가구 제공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구·인테리어 종목들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뒤이어 발표된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 대책 역시 자가 거주에 방점이 찍혀 있어 낡은 집을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아파트 매매시장의 주력군으로 떠오른 30대들이 실거주 중심의 구옥 매매에 나서며 가구 교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서울 아파트 매수 거래량(3만7192건) 중 30대 비중이 30.7%(1만1414명)에 달했다. 신축이나 고가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청년층의 구축 아파트 구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3040 세대를 주 고객 타깃으로 하는 레이디가구에 따르면, 올초 2·2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가구 주문과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소비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들어 리모델링 수요를 반영한 시공 가구의 주문량과 주문액이 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드레스룸 시공 전문 매튜 붙박이장 제품의 경우 최근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 올해 들어 누적 주문 2만건을 돌파했다. 주방 시공 전문 레이디키친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불과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주문액 3000만원을 달성했다.

시리즈 가구 주문액 증가도 눈에 띈다. 인테리어를 위해 집 전체의 여러 가구를 같은 톤앤매너로 동시에 바꾸려는 수요로 풀이된다. 특히 레이디가구의 대표적 패밀리 가구 스칸딕 시리즈는 지난해보다 올해 주문액이 2배가량 증가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부동산 정책이 실거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레이디가구 관계자는 “최근 리모델링 가구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다. 결혼 시즌이 아님에도 3040의 가구 구입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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