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부동산 가격을 잡아주면 피자 한 판씩 쏘겠다"고 말해 화제에 올랐다.

 

 

문 대통려은 이날 저녁 처와대에서 기업인들과 ‘호프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피자 CEO’란 별며이 붙은 이유를 물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에 근무할 당시 일 잘하는 공장에 피자를 보냈다며 “그 마을에 있는 피자가 다 동이 났고, (받은) 공장이 일을 더 잘한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 “우리도 피자를 한번 돌리자”고 한데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기재부에 “부동잔 가격을 잡아주면 한 판씩 쏘겠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잘하는 부처에 대통령 명의로 보내면 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6.19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등을 거듭하고 있는 아파트값에 내심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현재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의 미치다시피 한 수준이다. 강남4구와 마포 등 핵심지역 아파트값은 현 정부 출범 후 3개월도 안돼 30평대가 2억~3억씩 오른 곳이 즐비할 정도다. 매물이 나오는 족족 소진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비수기임에도 서울 노원구 아파트값이 수천만원씩 오르고, 26일 영등포 신길동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56.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서울 분양하우스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투기현상은 부산, 세종시 등에서도 목격되고 있고, 다른 지역들도 들썩거리기 시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피자 발언은 8월 부동산투기를 잠재울 강도 높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호언하고 있는 경제팀에 '이번에는 6.19대책과 같은 졸속대책을 내놓지 말라'는 우회적 당부이자 지시인 셈이다.

사진=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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