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화장품·쇼핑·자동차 등 기업들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하반기에도 중국의 사드보복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해당 기업들에는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7.9% 감소한 1303억8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4129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99억6000만원으로 59.5% 급감했다. 전체 실적이 이처럼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보다 49.0% 감소한 8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6조9228억원으로 4.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무려 95.0%나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백화점 2분기 매출애기 2조8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400억원 규모로 55.6%나 급감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1조9060억원으로 7.9% 줄었고, 7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영업정지 조치로 매출이 무려 94.9%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기아차와 현대차도 반토막 덫에 갇혔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3조5784억원, 영업이익 4040억원, 당기순이익 38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0%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47.6%, 52.8%나 급감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기아차의 올 2분기 중국 판매량은 5만2438대로 작년 같은 기간(14만5280대)보다 약 64%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445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3.7% 하락했다. 매출은 24조30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무려 48.2% 감소했다.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 SBS뉴스 화면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