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온 기후가 계속 유지되면서 9월까지 에어컨 대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1~5월) 기준,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량기준 77.4%, 금액기준 93.7% 성장했다. 이른 폭염으로 고 성장률을 기록했던 16년 상반기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업체의 고가형 멀티 에어컨이 판매량을 선두에서 견인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2017년형 무풍에어컨과 듀얼휘센 에어컨을 내세워 전력소모량을 줄여준다는 점을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판매 대수 가운데 47%를 멀티 에어컨이 차지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삼성전자 - 무풍에어컨

삼성전자는 '바람 없이도 시원하다'는 무풍에어컨의 강점을 잘 살려 올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의 강한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아 불편하거나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무풍에어컨을 개발했다. 바람의 세기가 아니라 시원한 공기의 질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까지 접목해 기존 대비 에너지효율도 높였다.

맞춤형 기능도 탑재했다. ‘스피드 냉방’ 기능은 원하는 온도까지 도달한 뒤 에어컨 전면에 있는 약 13만5000개의 마이크로 홀을 통해 균일하게 냉기를 뿌려주는 무풍 냉방 기능이다. 인공지능을 적용해 낮에는 ‘스마트 쾌적’, 밤에는 ‘무풍 열대야 쾌면’ 모드로 무풍 냉방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 무풍에어컨은 △메탈 화이트 △메탈 골드 △메탈 티타늄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총 12모델이 있다. 지난 2월 세계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히는 독일 ‘iF 디자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단품 기준 278만원에서 543만원, 홈멀티 세트 기준 320만원에서 585만원이다.

 

‣ LG 전자 - 휘센 듀얼 에어컨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선보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만 집중냉방’해 똑똑한 에어컨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LG전자가 올해 새로 출시한 ‘LG 휘센 듀얼 에어컨’에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이 탑재됐다. 신형 제품은 거리상으로 최대 5미터, 좌우 최대 105도 범위에서 사람의 수나 위치, 활동량을 파악하는 '인체감지 카메라'가 탑재돼 맞춤형 바람을 알아서 내보낸다. 사람의 위치와 수를 파악해 냉방 공간, 냉방 모드, 공기청정 가동 등을 스스로 결정한다. 

일례로 에어컨이 설치된 거실과 비교적 거리가 먼 주방에 사람이 있다면, 두 개의 토출구가 한 사람씩 맡아 바람을 내보낸다. 가까운 쪽은 약한 바람을 먼 쪽은 강한 바람을 내보내는 식이다. 만약 거실에만 사람이 있다면 하나의 토출구만 사용함으로써 전력소비량을 최대 50.3%까지 줄일 수 있다.

LG 휘센 듀얼 에어컨은 창문을 열어놓은 동안 실내로 유입됐을지 모를 미세먼지 흡입 걱정도 덜어준다. 오염 물질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하기 시작한다. 실내공기 상태 확인은 PM1.0센서를 사용하는데 PM1.0센서는 먼지 입자의 지름이 1㎛(190만분의 1m)이하인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한다.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실내 공기 상태를 1~4단계로 표시해 공기청정이 필요한 때를 한눈에 보여준다. 가격은 265만~460만원.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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