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장소: 2017년 7월 29일 (토), 여의도 원효대교

 



히.

'무료에다가 야외상영으로 열대야를 날리는 기회'라고 소개 기사를 썼지만,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여름엔 저녁에도 워낙 덥고, 야외상영이니 소리도 웅얼거려 잘 들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가 본 '다리밑 영화제'는 기대 이상이었다.

위치 29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쯤 원효대교를 찾았다. 여의나루역에서 내려, 강변으로 내려가 천천히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각자 가장 가까운 거리의 다리를 택하면 된다. 

시설 '원효대교 영화관'은 훌륭했다. 교각 사이를 막아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커다란 스크린을 띄웠고, 양 옆에 스피커를 마련해 소리도 작지 않았고, 귀에 또렷하게 들어왔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해외 다큐멘터리라 자막이 있었으나, 자막이 없다해도 충분히 수월하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날씨 강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참고로 '다리밑영화제'는 우천시에도 5mm 이하라면 운영한다.(단, 폭우, 강풍, 악천후나 태풍, 침수 예상시 퇴장)

자리의 경우, 주최측에서 등받이가 있는 간이의자를 마련해 뒀다. 마음에 드는 자리의 의자에 앉아도 되고, 혹은 돗자리나 텐트를 이용해도 된다. 한강 기준 돗자리 대여 가격은 2000원, 구입은 4000원이다. 텐트 대여는 3시간 기준 1만5000원으로 더욱 아늑한 영화관을 즐길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또한 큰 장점이다. 중간에 입장하거나 퇴장해도 서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가 좋고, 동행인과 대화하거나 간식을 먹으며 볼 수 있어 즐겁다. 나들이 기념으로, 한강 근처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를 맛보는 것 역시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영화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열리는 한강몽땅축제 프로그램을 이어 즐길 수도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니면 강변 산책, 버스킹 등을 즐기며 즐거운 여름밤을 만끽할 수 있다. 

 

상영작

8월 5일은 '음악과 애니메이션', 8월 12일은 '통쾌', 8월 19일에는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한다.

천호대교('너의 이름은'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마이펫 오지'), 청담대교('드래곤 스펠:마법꽃의 비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나의 붉은 고래'), 원효대교('라라랜드'-사전공연:딴따라댄스홀 '패트리어트 데이' '미스터 캣'), 성산대교('다시, 벚꽃' '보안관'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에서 3주간 차례로 상영된다. 그중 '드래곤 스펠'과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정식 개봉 전의 특별 시사다.

 

◆ '한강몽땅 여름축제' 속 '낭만이 흐르는 다리 밑 영화제'

8월 19일까지 매주 토 오후 8시~ 천호, 청담, 원효, 성산대교 밑 

사진=싱글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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