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전문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가 지난 25일, '지난 10년간 최고의 공포영화 TOP15'를 선정했다. 

 

그중 한국영화로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15위에,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가 10위에 선정돼 눈길을 끈다. 해당 매체는 '곡성'에 대해 "꼼꼼한 편집과 극적인 구성은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도 관객을 매료시켰다"고 극찬했다.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선 "괴상한 살인, 식인, 심지어 코미디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 복수 스릴러다. 격렬한 촬영 기법, 대비되는 색감으로 화려함을 배가시켰다"고 평했다. 

이밖에도 1~15위에 오른 작품을 소개한다.

 

1위 '바바둑'(2014)

출산 차 병원으로 가던 중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당시 태어난 아들 사무엘과 워킹맘 아멜리아는 힘겹게 살아간다. 과행행동장애가 있는 아들은 퇴근하고 돌아온 그녀에게 아빠의 창고에서 발견한 그림책 ‘바바둑’을 읽어달라 조른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동화책이 아닌 악령의 저주가 담긴 금서임이 드러나고, 바바둑은 두 모자의 외롭고 고단한 일상 속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결국 아멜리아는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바바둑과 죽음을 넘나드는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15세 관람가. 

 

2위 '더 위치'(2015)

'더 위치'는 1692년 살렘마녀재판을 소재로,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로 광기에 사로잡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영화다. 당대를 놀랍도록 재연한 세트와 의상으로 인해, 선댄스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감독상을 수상했다. 15세 관람가. 

 

3위 '겟 아웃'(2017)

흑인 남자 크리스 워싱턴(다니엘 칼루야)과 백인 여자 로즈 아미티지(앨리슨 윌리암스)는 행복한 커플이다. 로즈는 여전히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크리스 대신 목소리를 높이는 믿음직한 여자친구인데, 자신의 집에 크리스를 초대한다. 크리스는 백인 가정에 가는 것을 걱정하지만, 로즈의 설득에 못이겨 주말 휴가를 떠나게 된다. 

'겟아웃'은 최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에, 인종 차별이라는 사회적 소재를 결합시킨 개성있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15세 관람가.

 

4위 '안티 크라이스트'(2009)

눈발이 아름답게 흩뿌려지고 있는 깊은 밤, 그와 그녀는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들의 어린 아들은 잠에서 깨어나 열린 창가로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다 창 밖으로 추락하고 만다. 아들을 잃은 그녀는 깊은 슬픔과 자책감으로 점점 병들어 가고 그는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그들의 '에덴'으로 함께 떠난다. 그러나 그녀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현대판 아담과 이브의 애증이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경악스러운 결말이 그들 앞에 펼쳐진다. '멜랑콜리아' '어둠 속의 댄서'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5위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2008)

알 수 없는 학대를 가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극적으로 탈출한 소녀 루시는 또래인 안나의 따뜻한 우정과 사랑으로 점차 회복돼 간다. 15년 후 외딴 집의 평범한 가족의 행복한 아침, 누군가 벨을 울려 문을 열자 참혹한 총격이 시작된다. 현실적인 이야기와 충격적인 영상들로 할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돼 개봉되기도 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6위 '렛 미 인'(2008)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옆집에 이사 온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되어주지만, 조용하던 마을에서 기이한 살인 사건이 계속되고 오스칼은 이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렛미인'은 스웨덴 영화로, 공포영화지만 몽환적인 영상미와 여운을 남기는 줄거리로 유명한 작품이다. 15세 관람가. 

 

7위 '킬 리스트'(2011)

참전군인으로 아내에게 무시당하는 제이는 친구의 청부살인 제안을 받아들인다. 첫 대상은 신부, 두 번째는 도서관 사서다. 타깃의 음흉함에 분노의 광기가 폭발하고, 제이는 점점 더 처절하고 난폭한 응징을 가한다. '킬 리스트'는 액션 스릴러로, 개성있는 이야기와 악인들에 대한 응징으로 차별화를 뒀다. 특히 엔딩 신이 인상적이다. 2011년 작품이지만 국내에선 2015년 11월 뒤늦게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8위 '로우'(2016)

'로우'는 채식주의자였으나 자신의 숨겨진 식인 욕망을 우연히 깨닫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엑스텐션' '마터스'를 잇는 프랑스산 카니발리즘 공포영화다.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으로, 여성 감독 줄리아 듀코나우가 주인공 자매의 성장통과 인물 간 위계질서 등을 공포 장르로 담아냈다. 미장셴 역시 인상적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8월 개봉.

 

9위 '컨저링'(2013)

공포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 시리즈는 '무서운 장면 없는 무서운 영화'라고 불린다. '컨저링' 시리즈는 실화를 소재로 하는데, 주인공 가족을 둘러싼 소름돋는 이야기와 리얼한 엑소시즘 열연이 인상적이다. 또한 예상치 못한 순간에 허를 찌르는 공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컨저링'은 공포 외화 최고 흥행작 기록(226만)을 지닌 작품으로, 속편인 '컨저링2' 또한 192만 관객을 동원했다. 15세 관람가. 

 

10위 '악마를 보았다'(2010)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이병헌)은 약혼녀 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수현은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장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에 나서기 시작한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으로 희대의 살인마와 경악스럽고 잔인한 복수방법 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11위 '팔로우'(2014)

19살 제이는 멋진 남자친구와 근사한 데이트를 한 그날 이후, 누군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를 더욱 불안에 떨게 한 것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존재가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기이한 저주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으면 ‘그것’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 저주를 넘겨주는 방식이나 '그것'에 대한 표현방식이 독특한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12위 '잇 컴스 앳 나이트'(2017)

외딴 숲에 집을 짓고 고립된 생활을 하던 한 가족이 길 잃은 젊은 부부를 집에 받아들인 후,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시작되며 사람들은 점점 광기에 사로잡힌다. '잇 컴스 앳 나이트'는 해외 R등급을 받았으며, 북미에서 1382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해외 R등급, 올 여름 개봉.

 

13위 '캐빈 인 더 우즈'(2012)

기분전환을 위해 인적이 드문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친구들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을 맞닥뜨린다. '캐빈 인 더 우즈'는 호러영화의 공식을 따르기보다, 창의적인 소재와 전개로 개성있는 영화다. 특히 금융사회의 한 단면을 풍자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어벤져스'의 감독 조스 웨던이 제작·시나리오에 참여했으며 크리스 헴스워스 등이 출연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14위 'REC'(2007) 

TV다큐를 제작하는 리포터 안젤라와 카메라맨 파블로는 촬영을 위해 소방서에 방문한다. 소방관들의 일상을 취재하다, 대원들을 따라 사고현장으로 출동한 두 사람은 사건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그러나 의문의 노파에게 공격을 당하고, 사람들은 하나 둘 기이하게 변해간다. 일행은 건물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모든 출입문은 당국의 폐쇄조치로 봉쇄된 상태다. 이 모든 상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는 계속해 돌아간다. 

'REC(알이씨)'는 스페인 영화로, 시체스영화제, 판타지아영화제 등에서 상을 휩쓸었다. '알이씨'는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시리즈 4편까지 제작됐다. 청소년 관람불가.

 

15위 '곡성'(2016)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뒤 마을엔 의문의 연쇄사건들이 벌어진다. 외지인 때문에 사건이 벌어진다는 소문이 퍼지고,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무명(천우희)을 만나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프기 시작하자 종구는 다급해져,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인다. 

"뭣이 중헌디!" 등 유행어를 만들어낸 '곡성'은 '추격자' '황해'의 나홍진 감독이 필모그래피에 또 한 차례 획을 남긴 작품이다. 15세 관람가.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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