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피땀눈물이 녹아든 ‘디바’가 관객들 마음속에 다이빙한다. 13일 온라인을 통해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디바’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가려진 시간’ ‘택시운전사’ 등에 참여하고 ‘디바’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하는 조슬예 감독과 주연배우 신민아, 이유영, 이규형이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신민아와 이유영은 친구이자 라이벌로 등장해 갈등을 유발한다.

신민아가 연기한 이영은 세계적인 다이빙계 스타지만 어느 날 의문의 사고 이후 실종된 친구 수진의 이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성공을 향한 열망과 집착으로 광기에 잠식되는 인물이다. 

내면에 욕망과 광기를 숨기고 있는 다이빙 선수 이영 역을 소화하기 위해 신민아는 내밀한 표정 연기는 물론, 실제 운동선수처럼 근육량을 늘리고 고소공포증을 극복해 직접 다이빙대에 오르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신민아는 “시나리오의 강렬함이 셌다. 이영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이를 표현하면 재미있겠다는 느낌도 받았다.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이영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었다. 티저포스터, 예고편 보고 제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기존에 보여드리지 않은 제 모습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히지만 이영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니 어려움을 느꼈다. 다이빙 선수 역할이어서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줘야 해 부담도 있었다. 개봉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해방감 비율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유영은 ‘디바’에서 이영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이영에 뒤처지는 수진 역을 맡았다. 그는 눈빛으로 백 마디 말을 전달하는 특유의 감정 연기로 친구와 라이벌 사이, 그 오묘한 감정을 표현해 극에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그는 “수진이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떤 게 진짜 모습인지 사람들이 볼 때 헷갈릴 것 같았다. 하지만 저는 수진이를 이해하려고 했다. 그의 진짜 마음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마음의 차이점을 알아내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 수진의 진심을 알아내고 그것을 연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규형은 ‘디바’에서 이영과 수진(이유영)을 오래도록 지켜봐 온 다이빙 코치 현민으로 분해 ‘디바’를 완성하는 삼각형의 마지막 꼭짓점 역할을 한다. 그는 눈빛만으로도 미스터리를 표현하는 천생 배우답게 그날의 사고에 대한 비밀을 숨긴 현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그는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프리다이빙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다이빙의역사에 대해 공부를 했다. 어떤 식으로 점수를 내는지 등 사전 조사를 했다”며 “영화 ‘디바’ 속 다이빙과 제가 하는 프리다이빙은 전혀 관련 없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규형은 “영화를 통해 비인기종목인 다이빙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다이빙인(?)으로서 바람을 이야기했다.

‘디바’는 다이빙이란 신선한 소재로 스릴러라는 장르를 가져와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의 맛을 선사하려고 한다. 조슬예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다이빙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비인기종목이다보니 최정상, 최고라는 이미지가 적더라. 신민아라는 배우가 그걸 보완해줄 것 같았다. 또한 신민아 배우가 한번도 보여주지 못한 얼굴을 드러내길 바랐다”며 신민아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유영 배우는 속을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감정 연기도 섬세하다. 그런 매력이 캐릭터와 잘 맞았다. 이규형 배우는 연기력이 대단하지 않나. 저는 목소리가 가장 좋았다.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진실 같아 보였다”고 이유영, 이규형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슬혜 감독이 캐스팅에 신경을 쓴 노력이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신민아와 이유영은 4개월 동안 다이빙 훈련을 하며 동고동락했다. 신민아는 “4개월 전부터 훈련에 들어가서 유영씨와 친밀감이 생겼다. 동지애를 느꼈다고 해야하나. 유영씨가 굉장히 열심히 한다. 파트너로서 같이 열심히 하면 시너지가 나지 않나. 정말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유영 역시 “피땀눈물 같이 하다보니 진짜 친구처럼 편하게 할 수 있었고 촬영하면서도 잘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했다. 제가 후배다보니 먼저 나서서 보여드려야했는데 민아 선배님이 저보다 먼저 다이빙도 하시고 솔선수범하셔서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신민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디바’는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다이빙을 어떻게 잘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신민아는 “다이빙이 생소한 스포츠여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내며 다이빙을 배워갔다. 다이빙 선수에 알맞은 근육 운동도 따로 있어서 그것도 했다. 운동을 계속 해야 몸이 기억하지 않나. 촬영하면서도 중간중간 훈련했던 기억이 난다”고 해 노력의 결과물을 기대하게 했다.

조슬혜 감독은 “다이빙이라는 스포츠의 박진감과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를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 다이빙 소재가 신선한 만큼 다른 영화에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저희가 다 만들어 가야했다. 영화에 다이빙 장면이 많지만 같은 모습으로 찍지 않으려고 했다. 배우들이 고생 많이 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촬영 기법은 다 쓴 것 같다”며 스릴러와 스포츠의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고 밝혔다.

과연 배우, 감독의 노력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까. 조슬혜 감독이 말한 것처럼 ‘디바’는 스릴러라는 장르의 맛과 스포츠의 박진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게 중요한 영화다. 조 감독은 “박찬욱 감독에게 시나리오 검수를 부탁드렸는데 ‘제목으로 디바 어떠냐’고 하시더라. 뜻을 찾아보니 여신도 있고 악귀도 있더라. 이중적인 의미가 영화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했다. 여신과 악귀, 진실과 거짓, 스릴러와 스포츠, ‘디바’가 서로 반대되지만 공존하는 것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진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