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도희재는 생각 자체가 이미 저 세계에 있잖아요. 삐뚤어진 모성애라고 표현하기에도 애매한 선에 있는 거 같아요 괴물로 잘못 태어난 거에요. 일반적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엄마로서 이 딸을 사랑한 거지만 말이 사랑이지 결국에는 나처럼 만들려고 한 거잖아요. 그거 자체가 이상한 거잖아요. 모성애라고 하기도 어려운 거 같아요. 마녀가 맞는 거 같아요”

드라마 상에서는 딸 고문영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광기로 돌변한 엄마지만, 현실의 장영남은 “아들에게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엄마였다.

“아들이 도희재를 보고 ‘엄마 미친 사람같아’ 하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못되게 보이지?’이러니까 ‘엄마가 그 연기를 잘했다는 거야’라고 말해줬어요. 아이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나오는 동화책을 갖고 싶어했어요. ‘엄마 저 동화책은 지금 파는 거야?’ 물어보더라고요”

배역을 떠나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장영남에게도 힐링이 되는 작품이었다. 특히 문강태, 문상태, 고문영의 성장기는 보는 사람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장영남 역시 현장에서 그리고 시청자로 이런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저는 오정세씨 보면서 따뜻해졌던 거 같아요. 오정세씨가 연기하는, 그런 순간들을 보면서 따뜻해졌었던 거 같아요. 강태랑 상태가 돈가스 먹을 때 무심하게 하나 챙겨주고, 이런 모습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보호만 받던 상태가 세상을 향해 나오는 순간이잖아요. 이런것들이 결국엔 마음을 움직였던 거 같아요”

올 한해만 하더라도 ‘아무도 모른다’, ‘그 남자의 기억법’ 그리고 ‘사이코지만 괜찮아’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장영남.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등 오랜시간 연기를 해왔지만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저는 사실은 남자 역할들이 참 좋아보이는 거 같아요.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그 에너지들이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정세씨가 맡았던 캐릭터처럼 순수하고, 정서적으로 결핍이 있는 캐릭터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사이코패스나 이런 연기를 보면서 너무 좋다고 보면서 너무 좋았거든요”

계속해서 새로운 역할과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는 장영남의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어찌보면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가장 진솔한 답변을 전해줬다.

“너무 단순할 수 있지만 연기할때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연기할 때 제일 에너지가 넘치는 거 같고, 연기하면서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선까지 넘나들 수 있는게 좋아요. 그리고 잘해보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했어요”

사진=앤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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