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이전에 JJ프로젝트(JB, 진영)가 있었다. 새 앨범 'Verse 2'로 컴백, 해외 12개 지역 아이튠즈 정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대세 아이돌의 위력을 입증한 JJ프로젝트를 1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5년의 세월이 흐르며 확연히 달라진 그룹색처럼 새로운 음악으로 돌아온 두 남자는 이번 앨범에 대해 "정말 잘 만들었다"며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1. 마냥 신나는 게 좋은 소년에서 고민 많은 청춘으로

5년 전 '바운스'로 처음 데뷔를 했던 당시엔 마냥 신나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번 앨범은 팝, 힙합, 발라드, 트로피칼 팝, 소프트 록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을 통해 JB와 진영 두 청춘의 성실한 성장을 기록한다.

JB : 5년 전에는 무대 위에서 마냥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드렸죠. 그때는 정신없이 즐기느라 바빴던 것 같아요. 이번엔 자신의 길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그런 분들을 대변해주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어요.

진영 : 청춘의 방황, 누구나 갖고있는 고민들을 중점적으로 다뤘어요.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지만 이 행복이 언제까지고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특정한 나이대를 염두하지 않고 누구나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주제들을 축약한 노래들이에요.

 

2. 공동작업, 서로에게 배우다

유닛 활동은 5년만이다. JJ프로젝트에 이어 갓세븐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만큼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찰떡궁합이었다. 타이틀곡 '내일, 오늘'을 비롯해 여러 곡을 공동작업 했지만 의견이 충돌할 일은 거의 없었다. 

JB : 사실 처음엔 아직 공동작업을 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생각이 충돌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둘 다 아이디어가 많아도 서로 양보하다 보니까 의견을 모으기 수월했던 것 같아요. 

유닛으로 다시 뭉치면서 서로에게 배울 점 역시 다분했다. 음악을 다루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보니 각자 부족한 점을 서로의 스타일로 보완하며 앨범을 만들었다. 

JB : 저는 좀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고 진영이는 추상적이에요. 진영이 가사를 보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좀 더 알게 되고 영향을 받게 된 것 같아요.

진영 : 노래를 만들 때에도 형의 직설적인 가사로 우선 진행하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는 파트엔 제 가사를 적용하는 식으로 작업했어요. 이렇게 조율을 하다보니까 다채로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3. 칼군무 위주에서 감정을 채워넣는 퍼포먼스로

타이틀곡 '내일, 오늘'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유약한 청춘들이 삶을 마주하다 겪는 시간, 두 갈래 길 중 한 곳을 택해야 하는 고민 등을 다룬다. 청춘의 시간들을 노래하는 곡인만큼 무대 퍼포먼스 역시 달라졌다. 일곱명이서 채우던 무대를 둘이 맞추게 되니 오히려 편안했다.

진영 : 저희 무대가 춤이 많이 없어요. 갓세븐은 동작도 많고 7명이다 보니까 일주일 넘게 하는데 이번 무대는 하루만에 외우더라구요.

JB : 쇼케이스 끝나고 땀이 그렇게 나지 않은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하지만 대신 감정을 많이 실어서 하고 있어요. 안무가 비어있을 때마다 우리의 고민으로 비롯된 감정을 채워넣는 게 새롭더라구요. 그런데 디테일하게 맞추기보단 각자 개인의 느낌을 살려서 군무를 짜던 갓세븐 무대와는 달리, JJ프로젝트는 완전히 거울처럼 안무가 나와야 해서 그런 건 좀 어려웠어요. 

 

4. JJ프로젝트, 차분해지다

노래 뿐만 아니라 성격 역시 많이 차분해졌다. 예전에 비해 조심스러워지고 책임감이 많이 생기게 된 건 기존 소속 그룹인 갓세븐 활동을 하면서가 가장 주된 이유 같다. 

JB : 두 명이서 유닛을 할 때는 리더라는 자리가 크게 안 와닿았는데, 일곱명 사이에서 리더를 하다보니 어린 멤버들 앞에서 좀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느낀 거죠. 최대한 실수록 안 하도록 조심하다보니 좀 차분해진 것 같아요. 물론 많이 까불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약간 덜 하려 하고 있더라구요. 

진영 : 저도 5년 전에는 제가 막내에다 '바운스' 같은 음악을 하다보니 마냥 어려보였던 것 같아요. 갓세븐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다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차분해지더라구요. 동생들이 생기니까 제가 마냥 밝아서만은 안된다는 책임감이 생기기도 했구요. 

 

5. 앨범 활동을 향한 의지

JB와 진영이 잠시 부재중인 갓세븐의 나머지 멤버들은 이번 유닛 활동을 가장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유닛 활동을 앞두고 갓세븐 멤버들을 지켜보면서 이번 앨범 활동을 향한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

JB : 저는 저희가 유닛 나가는 줄 몰랐어요. 걔네가 너무 기뻐해서 걔네가 나가는 줄 알았어요(웃음). 심지어 마크는 JJ프로젝트 앨범의 방향성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조언해주기도 했어요. 다들 부러워하거나 그러기 보단 그냥 응원해주고 잘 하라고 격려해줬어요. 

진영 : JJ프로젝트가 유닛을 앞두는 동안 다른 멤버들은 레슨도 받아가며 열심히 준비하는 걸 보면서, 동생들도 저렇게 하는데 이번 앨범 활동 허투루 하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우리 멤버들을 대표해서 나온거니까 부끄럽지 않은 활동하고 싶어요.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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