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가수 혹은 아이돌 팬이라면 김지은은 조금 더 익숙한 얼굴이다. 다양한 뮤직비디오와 CF에도 출연했었기 때문. 농담처럼 “뮤직비디오로는 대형기획사 3사를 찍었다”라는 말에 김지은은 해맑게 웃어보였다. 노래방 화면에서 자신을 본 적이 있냐고 하자 “친구들이 반가워해요”라고 전했다.

“폴킴씨 ‘느낌’ 뮤직비디오가 노래방 화면으로 많이 나와요. 제가 심지어 그때 살이 많이 쪘을 때거든요. 아파서 아침부터 약을 챙겨먹으면서 촬영했던 날인데 유독 그 뮤직비디오만 나오더라고요. 소속사가 없었을 때 많이 했던 게 광고랑 뮤직비디오였어요. 뮤직비디오도 처음에 단역, 지나가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감독님들이랑 친해지면서 조금씩 비중있는 역할을 주셨어요. 2PM 선배님들 뮤직비디오에서는 전체 3분 중에 3초 정도 나와요(웃음). 데이식스 분들 작업물 경우는 3달 연속 드라마 타이즈 형식으로 나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가수 분들 팬들이 알아봐주실 때가 많아요. 그러면 너무 감사하죠”

언뜻 새침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김지은 안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이미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시절부터 전국 곳곳 오디션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오며가며 차비와 밥값을 쓰고나면 오히려 적자일 때도 있었지만 그저 카메라 앞에 설 기회만 주어져도 행복했다고.

“그때는 오디션 기회만 주셔도 너무 감사했어요. 그러다 연이 닿아서 연기를 할 수 있겠지 싶었죠. 에이전시 통해서 뮤직비디오랑 CF를 접하게 됐어요. 영화 ‘피끓는 청춘’ 때 오디션을 보기도 했어요. 되게 긴 회차고, 지방에서 합숙을 해야 하는데 페이도 주시는 거에요. 그때의 저는 ‘나를 쓰는데 돈도 준다고?’ 싶었어요. 연기 연습도 할 수 있는 데다가 카메라 앞에 설 수 있고, 주연 배우들이랑 호흡도 맞출 수 있으니까요. 단역 총괄하시는 분이 ‘이거 할사람’하는데 손을 번쩍 들었어요”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으며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김지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타인은 지옥이다’였다. 물론 작품이 흥행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타지옥' 팀과 끈끈한 의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애정이 남달랐다.

아직 걸어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은 김지은.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제가 단역을 많이 할때 ‘배우 김지은씨’라는 말을 듣는 거였어요. ‘거기 빨간옷 입은 학생’, ‘거기 여학생’ 이런 호칭으로 불렸엇거든요. 현장에서 이름 듣는게 목표였어요. 이제는 많은 분들에게 신뢰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많이 불러주시고, 캐스팅도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