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상장사 530곳이 밝힌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은 57.2%로 지난해 66.8%보다 9.6%P 줄었고, 예상 채용규모는 무려 3분의 1가량 급감했다.

사진=인크루트 제공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7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105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총 530곳이 조사에 응했으며 참여기업은 대기업 155곳, 중견기업 145곳, 중소기업 230곳이다.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상장사는 57.2%이다. 지난해 66.8%에 비해 9.6%P나 줄었다. 반대로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14.2%로 지난해 11.2%에 비해 3.0%P 늘었다.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채용 미정’ 비율은 28.6%로 이 역시 작년 22.0%보다 많아졌다. 전년대비 신입채용 기업은 크게 줄었고 반대로 안 뽑거나 불확실 기업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도 일제히 마이너스 채용계획을 보였다. 먼저 △‘대기업’은 지난해 채용계획 79.2%에서 올해 69.1%로 10.1%P 줄였고 △‘중견기업’은 68.6%에서 61.8%(-6.8%P), △‘중소기업’은 61.1%에서 49.3%(-11.8%P)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취업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대기업의 채용계획이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단위 급감한 점, 신입사원을 뽑는 중소기업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끝으로 채용 예상인원을 주관식으로 입력받은 결과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신입 일자리 수는 3만1173개 선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4만4821개보다 1만3648개, 비율로는 무려 30.5%P 줄어든 규모다. 작년 대비 신입 일자리의 3분의 1가량 사라진 것. 감소폭을 살펴보면 △‘대기업’ -30.6%P △‘중견기업’ -20.5%P △‘중소기업’ -41.6%P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반기 신입공채를 모집한 곳은 삼성을 대표적으로 롯데, SK, 포스코, CJ 등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차에 이어 올해 KT, LG등 주요 대기업에서는 대졸 신입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했다. 앞서 채용규모 감소 및 ‘000명 채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여기에 코로나 고용 쇼크가 더해졌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환경은 더욱 보수적으로돌아 섰다.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 선발보다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한 때에 수시로 뽑고 있고, 이마저도 인턴십을 통해 평가 관문을 거쳐야 하거나 또는 즉시 성과창출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입채용 규모가 극명하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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