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이름만으로도 눈부신 거장들의 무대가 연이어 찾아온다. 가을의 초입인 9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를 시작으로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첼리스트 요요 마, 만주의 11월 이차크 펄만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자신만의 개성과 카리스마로 최고 반열이 오른 대가 3인은 클래식 음악계의 위대한 공로자들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연주를 눈앞에서 만나는 것도 설레는 일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최고의 위치에서 한결 같은 사랑을 받아온 비결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첼로 음유시인’ 미샤 마이스키는 로스트로포비치의 수제자이자 피아티고르스키의 마지막 제자로 레전드 첼리스트를 모두 사사했다. 젊은 시절 소비에트 연방에 의해 부당한 체포로 18개월간 수용소 생활을 하는 등 극적인 삶을 보냈다. 망명 후 자유를 노래하기까지 굴곡졌던 삶을 반영하듯 그의 자유롭고도 살아 숨 쉬는 연주는 언제나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슈만 ‘환상소곡집’,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풀랑크 ‘사랑의 길’, 브리튼 첼로 소나타 등 낭만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딸이자 피아니스트인 릴리 마이스키와 호흡을 맞춘다. 9월12일 오후 8시.

 

 

18번의 그래미상 수상, 100개가 넘는 음반, 10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보유한 요요 마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보기 드물게 대중적 사랑을 받는 연주자다. 그 동안 8명의 미국 대통령 앞에서 연주했으며, 미국 자유의메달 시상식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연주는 청중을 행복하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 열정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요요 마의 리사이틀 무대는 5년 만이다. 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안 모음곡과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에프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10월12일 오후 8시.

 

 

한국인에게 정경화가 있다면, 유대인에겐 이자크 펄만이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은 4세 때 앓은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앉아서 연주하지만, 그의 연주를 듣는 순간 관객들은 그의 장애가 아니라 어떤 난곡도 너무나 쉽게 연주하는 테크닉과 따뜻하고 풍윤한 음색에 푹 빠져들게 된다. 교육과 장애인 인권 증진 등 사회공헌 활동 등에도 헌신 중인 이차크 펄만은 2015년 ‘유대인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제네시스 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0년, 2013년, 2015년 내한 리사이틀을 모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슈베르트 ‘론도 브릴리언트’,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드뷔시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선사한다. 11월12일 오후 5시.

예매: 클럽발코니(1577-5266), 예술의전당(02-580-1300), 인터파크(1544-1555)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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