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의 완벽 변신, 이전의 쓰임새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랑받는 명소로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당구장에서 갤러리로, '구슬모아당구장'

한남동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한남동의 당구장을 개조해 만든 전시공간이다. 이 귀여운 갤러리명은 기존 당구장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구슬모아당구장에서는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미디어아트, 사진, 건축, 패션, 가구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올해의 경우 3팀의 크리에이터가 참여 중이며, 현재는 흑백만 사용해 그림을 그려내는 작가 헨 킴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 구슬모아당구장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 85, B3층 (한남동 28-2)

 

서촌 상촌재

지난 6월 개관한 경복궁 서촌 '상촌재'는 장기간 방치됐던 경찰청 소유의 한옥 폐가를 종로구에서 2013년 매입해, 1년여에 걸쳐 복원한 곳이다. 새롭게 문을 연 상촌재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당시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됐다. 상촌재란 이름은 경복궁 세종마을의 옛 명칭인 '웃대'(상촌)에서 따 온 것이다. 

안채, 사랑채, 별채로 지상1층 3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종로구는 상촌재에서 전통문화 전시, 세시풍속 전통행사, 전통공예체험, 한복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서촌 상촌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7길 (옥인동 19-16)

 

찜질방 짓다가 미술관으로

화성 소다미술관에 얽힌 사연은 독특하다. 본래는 이곳에 2007년 찜질방을 지었는데, 1층까지 완성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4년간 건물이 방치돼 있다가 2013년부터 소다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소다미술관 내부엔 목욕탕과 불가마 용도로 쓰려던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어,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감상을 갖게 한다. 특히 소다미술관은 매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 정각에 20분간 비를 내리는 '스카이 샤워'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한데, 우산을 쓴 채 비를 마음껏 맞아보는 시간이다. 서울 강남 기준, 차로 1시간여 걸린다. 

# 소다미술관 경기 화성시 효행로707번길 30 (안녕동 138-110) 

 

'어니언' 폐건물에 모여든 힙스터들 

빈티지 인테리어 카페는 많지만, 이토록 폐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둔 곳은 흔치 않다. 지난해 9월 성수동에 문을 연 카페 어니언은 금속부품공장에서 카페로 탈바꿈한 곳이다. 언뜻 을씨년스러워보이는 입구, 아무렇게나 자란 풀이 무성한 작은 정원, 콘크리트 바닥, 빛바랜 벽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색적인 공간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덕분일까, 많은 '힙스터' 손님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 카페 어니언(onion)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9길 8 (성수동2가 277-135)

 

부산 핫플레이스 F1963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와이어 로프를 생산했던 수영공장이 가동을 멈춘 후, 부산비엔날레 전시공간을 거쳐 올해 초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된 곳이다. 미술, 공연, 인문,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곳으로 기존 건물의 형태, 골조를 유지한 채 사용용도의 특성에 맞춰 재탄생시켰다. 현재 YES24 중고서점, 카페 테라로사 등이 입점해 있다. 공간별 운영시간이 다르고 부분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 F1963 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망미동 475-1)

사진=구슬모아당구장, 종로구, 소다미술관, 어니언, F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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