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기다리는 카페, 밀리지 않는 시간대의 전철은 책읽기 좋다. 게임하다 동공이 파괴될 것 같거나 허세충만한 SNS가 지겹다면 책을 읽자. 책과 함께 무더위를 타파하고 싶은 싱글들을 위해 요즘 주목받고 있는 나라별 소설 베스트셀러(YES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참조) 다섯 작품을 정리했다.

 

잠 / 프랑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作 

'개미' '파피용' '나무'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제3인류' 3부작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이다. 현재 2권을 발간한 '잠'은 1980년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과학 전문 기자 시절에 썼던 자각몽자에 관한 르포에 뿌리를 둔다. 이제까지 아무도 밝히지 못한 6단계 잠의 비밀을 파헤치며 소설이라는 허구의 형식을 빌려 과학적 연구 성과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신비한 동물사전 원작 시나리오 / 영국,  J.K. 롤링 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의 영화 시나리오 데뷔작으로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의 원작 시나리오로, 해리 포터 이야기가 시작되기 50년 전 배경의 놀라운 마법 세상을 다룬다. 신비한 마법 동물들을 찾아 나선 탐험가이자 마법 동물학자인 뉴트를 중점으로 개성 있는 인물들의 우정과 마법, 대혼란을 그린다.

 

비하인드 도어 / 영국, B. A. 패리스 作

프랑스 출신 영국 작가 B. A. 패리스의 데뷔작으로, 완벽해 보이는 커플에게서 영감을 받은 소설이다. 영국 아마존 킨들 1위, 100만 부 판매량을 돌파하며 전 세계 35개국으로 출간된 심리스릴러다. '나를 찾아줘' '걸 온 더 트레인'의 명성을 뒤 이으며 100만 달러 영화 판권에 계약되기도 했다. 완벽한 남편, 완벽한 결혼, 그리고 완벽한 거짓말, 닫힌 문 뒤로 흘러나오는 숨막히는 공포의 냄새는 과연 어떠할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기사단장 죽이기 /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 作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선보인 본격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는 일본 출간 당시 130만 부 제작 발행으로 화제가 됐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이자, 저자가 모티프로 삼고 싶었던 에도시대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괴이담 '하루사메 이야기'가 직접 인용되는 등, 저자의 문학세계 속 독자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된 소설이다. 현재 2권까지 발간됐다.

 

바깥은 여름 / 한국, 김애란 作

믿고 보는 김애란 작가도 '비행운' 이후 5년 만에 신작 소설집을 출판했다. 제3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한 일곱 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가 안과 밖의 시차가 벌어져있음을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던 최근 3,4년간 집중적으로 쓰인 글들을 모았다. 그 혼란의 시기를 비켜가지 않고 천천히 걸어 나가고자 했던 김애란의 다짐을 엿볼 수 있다.

 

사진 = 알라딘 트위터, 문학수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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