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추억의 소프트웨어, 기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쉬움을 물씬 전한 소식들을 모아봤다. 

 

그림판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가을 '윈도우 10 차세대 대규모 업데이트'를 배포할 예정으로, 삭제하거나 중요도가 떨어져 사용하게 되지 않을 앱 목록(Features that are removed or deprecated in 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을 발표했다. 

해당 목록에 포함돼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그림판은 다행히 3D로 되살아난다. 그림판은 1985년 윈도우 1.0에서 처음 도입됐는데,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이미지 편집 도구다. 정교한 작업은 할 수 없지만 빠른 속도로 사진을 줄이거나 간단한 그리기를 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 후로는 '그림판 3D(Paint 3D)'를 통해 접할 수 있으며, 기존 버전은 윈도 스토어에서 무료 배포된다. 이번 소식에, 국내외 트위터에서는 그림판을 이용한 그림을 공개하는 등 그림판을 사랑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아웃룩 익스프레스&리더 

이번 MS 업데이트에서는 1996년 등장해 이메일 관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웃룩 익스프레스'도 종료된다. 국내에서는 이메일보다는 메신저를 활용하며, 업무용 메일 역시 인트라넷이나 기타 계정을 통해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더(Reader)와 리딩 리스트(Reading List)는 엣지 브라우저에 통합된다. 

 

어도비 플래시 사라진다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는 2020년까지 업데이트와 배포를 중단할 예정이다. 1995년 등장한 어도비 플래시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재생 등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성해, 비디오와 게임을 웹으로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각종 바이러스의 전체 감염 통로 중 90%라고 알려진 바 있을만큼 보안에 취약하고, 크롬에서 플래시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소프트웨어를 수동으로 활성화해야 하는 등 브라우저 충돌이 발생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어도비 측은 플래시 콘텐츠를 새 개방형 포맷으로 옮기기 전까지, 애플, 모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파트너사와 협력해 브라우저에서 플래시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새로운 버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팟 셔플·나노' 단종 

MP3P 이용자들의 '꿈의 기기'였던 애플의 '아이팟 셔플'과 '아이팟 나노'는 12년만에 단종된다. 아이팟 셔플과 나노는 각각 지난 2005년 1월, 9월 선보여진 제품이다. 각각 2010년 9월 4세대, 2012년 10월 7세대가 최종 버전이었다. 이로써 애플의 아이팟 라인업은 아이팟 터치 32GB, 아이팟 터치 128GB 모델 2종만 남게 됐다.

2001년 스티브 잡스가 처음 소개한 아이팟은 특유의 인터페이스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시장에서 밀려났다. 그럼에도 예쁘고 깔끔한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누렸고 음악감상만큼은 아이팟을 고집하는 '아이팟 마니아'들이 있기도 했다.  

사진=그림판, 어도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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