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세계의 2020년 신작 연극 '생활풍경'이 9월 초연의 막을 올린다. 

'생활풍경'은 몇 년 전 많은 이슈가 된 서울 한 지역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해당 지역에 장애인 학부모들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한 일화로 알려진 사건이다. 

사건의 이면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사회시스템의 모순이 개별 사회구성원들을 서로 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항상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고 혐오와 차별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의 초상을 그려내며, 특수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사건이 나의 삶과 얼마나 가까운 보통 일인지에 대해 말한다.

관객들을 한강시 수리구의 주민으로서 토론회에 참석하게 한다. 관객들은 극장에 입장하기 전에 장애인특수학교를 지지하는 좌석과 국립한방병원을 지지하는 좌석 중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선택을 통해 수리구의 각기 다른 생활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선택한 좌석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관객들은 2020년 대한민국이라는 세상 속에서 본인의 위치가 위, 아래, 좌, 우 중 어디에 있는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 생각하는 것은 바라보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생활풍경'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 젠더트러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오른다. 

사진=극단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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