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주적코믹납치극 '지구를 지켜라'가 초연의 사랑에 힘입어 다시 돌아왔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병구 역을 맡은 샤이니 키, 박영수, 정욱진, 강영석과 만식 역을 맡은 허규, 김도빈, 윤소호, 순이 역의 김윤지, 최문정, 추형사와 멀티를 연기한 윤현욱, 안두호 등이 참석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연출은 연출가 이지나가, 각색은 조용신이 맡았다. 2016년 초연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재연으로 다시 찾아왔다.

샤이니 키는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주인공 병구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 영화의 팬이다. 초연했을 때 느낌을 잊지 못해서 또 이렇게 소극장 연극으로 찾아뵙게 됐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연기에 도움이 된다는 점과, 연극을 접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키는 '지구를 지켜라'의 매력에 대해 "작품 안에 사회 문제를 투영하고 있다"며 "직접적이고 단편적인 것보다는 강만식과 병구의 대화 등 작품 안에서 여러 이야기를 녹이고 있어 보는 분들이 찾아가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욱진과 강영석은 대학로에서 인기몰이 중인 배우다. 괴짜스러운 병구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강영석은 "괴짜같은 역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됐다"며 "말을할 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점을 납득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원작 영화와 다른 점 중 하나는 강만식의 나이가 어려졌다는 점이다. 강만식 역의 윤소호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를 많이 첨가했다"며 "재벌 3세와 가난한 청년이 어떤 식으로 어떤 식으로 대립했는지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허규는 "이 극에서 내가 보여줘야 될 것이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다. 현대 사회의 나쁜 모습의 표본을 보여드리고, 비열하고 얍삽한 모습을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순이는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언행으로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김윤지는 "순이는 서커스단 앞에 버려졌고, 학대 당한 경험이 있다. 병구만 순수하게 바라보는 입장과 아이같은 면도 많이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최문정은 "트라우마도 많고 상처도 많고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계층의 무시 받고 학대 받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구, 강만식, 순이를 제외한 다른 주변인들은 모두 한 명이 담당해야 했다. 육현욱과 안두호는 추형사와 멀티맨을 맡았다. 육현욱은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지금 하는 역할은 제 안에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고, 안두호는 "중간에 병구에게 학대하는 인물 3명이 있는데, 그 인물이 제일 가장 임팩트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8월 10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열리며, 예매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할 수 있다.

 

사진 최교범(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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