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25·냥집사 겸 취준생)

 

 

 

1. 고양이

 

영원히 나와 함께 살 동거인들.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며 친구가 보여준 아기고양이 사진에 반해 데려온 1번냥, 한 마리를 더 키우고 싶어서 고양이 카페에서 데려온 2번냥과 함께 산다. 두 마리 모두 애교가 많아 매번 나에게 머리박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귀엽고 부드러워서 저절로 웃게 된다.

 

2. 취준생활

빨리 청산하고 싶은 요즘 나의 삶. 돈 벌고 싶다….

 

3. 다이어트 

산부인과에 갔는데 살 빼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길래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입고 싶은 옷을 마구 입으려고 식단조절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4. 중국어

취업 시장에서 중국어 자격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너무 크다. 얼마 전에 시험을 봤는데 3점이 모자라 불합격했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한자와 나는 친하지 않은걸….

 

5. 화해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어플인데 민감성+여드름 피부인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앱이다. 매일 한 번은 들어가서 성분이 궁금한 화장품을 검색해 본다.

 

6. 하체 스트레칭

운동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처음에는 매일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안 하면 다리가 뻐근한 느낌이다.

 

7. 커피 

 

커피는 쓰기만 하고 맛없어서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한 잔 이상 안 마시면 입이 마르는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원두는 만델링인데, 아침에 아주 진하게 마시면 하루 종일 에너제틱하게 지낼 수 있다.

 

8. 캐시병

영드 스킨스 시즌7 캐시편에 캐시가 집에서 속옷만 입고 이어폰을 끼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본 이후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로파이 힙합(최근에 이름을 알게 됐다)을 볼륨 7로 틀어 놓고 캐시처럼 몸을 흔드는 병에 걸렸다. 가끔 고양이들이 '쟤 왜 저럴까'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면 달려가 품에 안고 둥가둥가하기도 한다.

 

9. 집순이

자취한다고 하면 우리 집에 놀러 가도 되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천성이 집순이인지라 내 성격 밑바닥까지 보여준 사람은 1년에 한 번 정도 오라고 하지만 그 이외는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색한 웃음으로 무마하려 한다. 우리 집 상태는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 나에게 최적화되어 더럽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초대하기란 쉽지 않다.

 

10. 귀걸이

 

요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귀걸이를 사는 버릇이 생겼다. 주로 인터넷에서 사는데 배송이 온 귀걸이를 하나씩 보면서 '아, 이건 그 일 때문에 산 거지' 하며 귀걸이에 하나씩 사연을 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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