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한 채택 이후 북한이 미국을 향해 “1천배로 보복할 것”을 다짐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곧바로 괌에 대한 포위사격 위협으로 응수했다. 수시로 미국을 위협해온 북한이 처음으로 공격 지점을 언급했는데 미국령인 괌이다. 왜일까.

 

 

한국인 관광객들에겐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인 괌은 미국의 비합병 영토다. 괌의 주민들은 미국의 시민이기는 하나, 미국 선거에서 선거권은 없다. 미국은 1898년에 스페인과의 전쟁을 통해 괌을 획득했다.

전체 면적의 3분의1이 군사 기지인데, 공군과 해군력이 집결돼 있다.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집중돼 아시아태평양 군사력의 허브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역할한다. 유라시아 대륙에 근접한 한국 및 일본 기지를 후방에서 보완하면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최후 방어선이기도 하다.

괌에는 현재 약 6000명의 미군 병력이 상시 주둔하고 있다. 미국의 신속대응 전략에 따라 괌의 화력과 병력은 계속 증가할 예정이다. 미국은 2022년부터 오키나와에 주둔한 5000여 명의 미 해병대 병력을 괌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는 B52 전략폭격기 등 미군의 첨단 전투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북한이 그토록 싫어하는 전략폭격기 B-1B가 뜨고 내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기지는 태평양의 미 공군력인 제11공군에 할당된 전력인 제36비행대의 모기지다.

 

 

또한 괌 해군기지는 미군의 태평양사령부, 태평양함대, 제7함대 등의 함대의 모항 역할을 한다. 지난해 10월 말, 핵실험을 앞세운 북한의 도발로 긴장이 높아졌을 때 미국의 전략 핵잠수함 펜실베이니아가 28년 만에 입항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반도나 대만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 군사력의 신속한 접근을 보장하는 기지라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국의 전폭기 등 전략무기들이 괌에서 발진해 한반도에 전개된다. 북한이 괌을 폭격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신들을 위협하는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발진하는 원점에 대해 보복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13년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면서 괌과 하와이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며 “당시 괌 주지사가 미 국방장관에게 대책을 요청했고, 이 때문에 중동으로 가려던 사드가 괌에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북한의 워딩을 잘 살펴보면 ‘사드로 막겠다는데, 우리가 일제 포위사격 해볼 테니 이것도 한번 막아봐라’ 이런 취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 YTN, JTB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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