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에게 불합격 통보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언제나 뜨겁다. 이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인사담당자 530명을 대상으로 ‘불합격 통보’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사담당자 중 41.1%만이 ‘불합격 사실을 통보한다’고 밝혔으며, 이보다 많은 58.9%의 인사담당자들은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합격 통보는 주로 문자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합격통보를 한다고 밝힌 인사담당자 218명에게 그 방법(*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을 물은 결과 문자가 71.1%, 담당자의 직접 전화 안내와 이메일 통보가 각각 22.0%의 응답률을 얻었으며, 자사 채용페이지를 통한 합격 여부 조회/공지가 17.4%로 나타났다. 이어 ARS전화안내(2.3%), 잡코리아 등 채용사이트 통보 서비스 이용(1.8%)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불합격 통보를 할 때도 불합격 사실과 함께 구체적인 탈락 사유를 알려주는 곳은 14.7%에 그쳤다. 만약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는 인사담당자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응답자 중 탈락 사유를 알려주는 곳은 6%에 불과하다고 잡코리아는 설명했다. 불합격 통보를 하는 경우 53.2%는 ‘다만 회사와 맞지 않았을 뿐이라는 의례적인 이유를 단다’고 밝혔으며, 32.1%는 아예 ‘탈락 사유에 대한 언급 없이 불합격 사실만 고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탈락한 이유를 알고 싶다는 취준생들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인사담당자 88.5%가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이해한다’고 밝혔다. ‘탈락의 이유까지 알려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은 11.5%에 그쳤다.
 

하지만 이런 이해가 곧바로 탈락 사유 안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잡코리아가 실제로 해당 회사에 지원 후 탈락한 지원자들이 요구하는 경우 탈락사유를 알려줄 수 있는지를 물은 결과 62.3%가 ‘알려줄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알려주기 어렵다(32.3%)’, ‘알려줄 수 없다(5.5%)’ 등 탈락 사유 안내가 어렵다는 응답도 10명 중 4명 꼴로 적지 않았다.
 
인사담당자들이 탈락 사유 안내를 꺼리는 이유는 뭘까. ‘사실 당락을 가르는 것은 사소한 차이와 문제인데 그걸 곧이 곧대로 알려주기는 어렵다는 것(48.0%)’. 또 ‘회사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되는 등 대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까봐(15.0%)’, ‘알려진 불합격 사유를 족보나 취업준비 가이드라인 등으로 악용할까봐(11.5%)’, ‘굳이 말해줘야 할 의무나 이유가 없어서(8.0%)’, ‘일종의 카더라 통신이 될 우려가 있어서(7.0%)’ 등도 탈락 사유를 말해주지 못하는 이유로 꼽혔다. 

이밖에도 ‘지원자 수가 줄어드는 등 향후 채용에 영향을 미칠까봐(4.5%)’, ‘이후 다양한 지원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까봐(4.0%)’ 등의 응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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