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가 또 한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들의 확진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유럽 축구는 ‘중단’보다 ‘강행’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현명한 것일까.

AFP=연합뉴스(네이마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축구가 시작된다. 프랑스 리게앙은 이미 2020-2021시즌을 시작했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월 12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14일,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19일 개막한다. 9월 첫째주엔 국가대항전인 UEFA 네이션스리그마저 진행된다. 일부는 무관중으로 시행되고 또 일부는 소규모로 관중을 동원한다. 한국과 달리 유럽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한 것보다 경제적인 위기 극복과 자유 추구에 더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잇따른 확진 판정이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프랑스 리게앙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 선수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네이마르, 앙헬 디 마리아,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전을 끝낸 뒤 스페인 이비자 섬으로 여행을 갔다. 그곳에 마우로 이카르디, 안데르 에레라, 케일러 나바스, 마르퀴뇨스 등 팀 동료들도 따라갔다. 이로인해 10일 파리 생제르맹의 리게앙 개막전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 때문에 리게앙 개막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

AFP=연합뉴스(폴 포그바)

네이션스리그를 준비하던 프랑스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토트넘 홋스퍼의 탕귀 은돔벨레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프랑스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페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던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아다마 트라오레도 대표팀 소집 직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국가대표 데뷔가 무산됐다.

스페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 되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다비드 실바가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실바가 입단식을 하고 나서 바로 나온 결과라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1차 검사 때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2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속한 벨기에 대표팀은 자체 검사를 해야할 위기에 놓였다.

AP=연합뉴스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확진 소식은 유럽 축구를 더욱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유관중 경기를 시행하는 등 정반대의 조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유럽은 코로나19 여파에 시달렸다. 유럽 각 리그가 중단돼 구단들은 재정적인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안정세로 가기 전에 시즌 재개를 선택했다. 리버풀이 EPL 우승했을 때, 파리 생제르맹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을 때 팬들은 거리로 나와 단체로 환호했다. 마치 코로나를 극복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스페인은 최근 일일 확진자가 8000명을 넘었고 프랑스와 영국 등도 수천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유럽 각 리그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즌 연기 등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과연 유럽 축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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