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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구를 지켜라' 샤이니 키 "센 캐릭터 더 재밌고 편해"

데뷔할 당시 '만능열쇠 키'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룹 샤이니의 키(25, 본명 김기범)는 그 자신의 포부대로 만능 엔터테이너가 됐다. 샤이니 멤버로서 노래, 랩, 춤을 소화함은 물론, 최근엔 뮤지컬 및 연극 무대와 브라운관에서까지 활동하며 연기자로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불행이 외계인 때문이라고 믿는 병구와 병구를 사랑하는 순이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6년 초연된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당시의 사랑에 힘입어 올해 다시 재연의 막을 올렸다. 키는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는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굉장한 팬이기도 하다. 원작에서는 병구 역의 신하균이 남다른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병구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괴짜 외계인 신봉자로, 개성이 강한 인물이다. 연기파 선배와의 비교, 낯설고 센 캐릭터가 부담될 법도 했지만 키는 제법 담담해 보였다.

"오히려 이런 역할이 더 재밌고 편하다. 가장 힘든 건 평범한 학생 역할이다. 캐릭터가 세면 셀수록 표현할 때, 거침없이 무대 위에서 하고 싶었던 걸 다 할 수 있다. 신하균 선배가 연기하신 거 봤다. 연기 표본이 있다는 건 좋은 거다. 보고 영감을 받을 수 있으니까. 나는 어떻게 하면 더 이 시대에 맞는 경구를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함께 작업한 이지나 연출은 '호랑이 연출가'로도 유명하다. 까다로운 연출가에게 '합격'을 받은 비법은 오로지 '노력'이었다.

"나는 시간을 버리는 걸 싫어한다. (연습할 때) 랩이랑 춤이랑 동선을 다 외워갔는데 그때 이지나 선생님이 다 다 모아놓고 수십 명 앞에서 '내가 오늘 기범이 때문에 화를 안 낸 거야'라고 말씀해주신 게 아직도 기억난다. 뭘 굉장히 잘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마음이 통하는 연출가와 배우가 됐기 때문일까, 이지나 연출에 대한 키의 신뢰는 '무한'이었다. 그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선생님을 다 믿는다"고 전했다.

"한 번도 틀린 얘기를 한 적이 없으시다. 선생님 얘기만 들으면, 하라는 대로만 하면 좋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무서운 분이긴 한데, 잘못된 거로 화를 내시진 않는다. 옆에서 보면 나도 무섭긴 하다.(웃음)"

 

 

연극이 초연에 성공해 재연을 올리게 된 것은 큰 행운이다. 키는 초연 당시에는 부담감이 꽤 심했다고 털어놨다.

"초연 때는 재밌어야 한다는 강박이 모두 좀 강했다. 지금은 지나 선생님의 의도대로 너무 잘 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 무대 위에선 초연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 연기적으로 센 장면이 많아졌다. 내가 경험이 많은 배우가 아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역할이 힘들면 나도 힘들다."

소극장에서의 연기는 수만 명의 관객들을 상대로 큰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키는 생동감, 관객들과의 가까운 호흡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소극장 무대는 다수를 상대로 하지 않아 오히려 더 과감하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키는 또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연예 활동을 좋아하는 편이다"고 입을 열었다.

"방송하는 걸 가리지 않는다. 드라마도 작품도, 춤추는 것도 좋아한다. 예전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긴 했지만, 이렇게 할 거란 생각은 못 했다. 상상도 못 했던 분야에서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 앞으로 뭘 하겠다고 얘기하기보다 이렇게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됐으면 좋겠다."

 

 

샤이니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그룹이다. 대중은 '지구를 지켜라'가 성공한 데에는 그의 유명세가 공이 컸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노출의 빈도랑 유명세가 비례하는 게 있다. SNS도 많이 한다. 사람에게 빨리 소개될 수 있는 거니까. 이런 걸 한 번 겪고 나니까 나란 사람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연극이라는 좋은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 나를 계기로 다른 연극을 보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 대해 "'사이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많은 관객들이 보러 와 주길 당부했다.

 

사진 최교범(라운드 테이블), 프로스랩 제공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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