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36년 경성을 배경으로 걸출한 예술가들의 색다른 모습을 다룬 연극 ‘20세기 건담기(建談記)’가 무대에 올려진다.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극작가 겸 연출가 성기웅이 지난 10년간 선보이고 있는 ‘소설가 구보씨의 1일’ ‘깃븐우리절믄날’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등 구보 박태원과 이상 김해경을 다룬 연작이다.

작품은 당시 20대 젊은 예술가였던 소설가 박태원과 절친한 벗인 시인 이상이 마이크 앞에 서서 새로운 4차원 라디오 기술을 통해 21세기 미래의 청중들에게 발신하는 ‘건담’(建談)을 시작하겠노라 선언하고 여기에 소설가 김유정, 화가 구본웅이 가세하는 내용을 ‘말하기 쇼’ 형식으로 담아낸다.

작품 제목 역시 실제 박태원과 이상이 자신들을 건담가(健談家·말로 많이 떠들어대는 사람)로 자처하며 재미난 입담으로 주변 문학인들을 웃기고 다녔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옛 서울 사투리와 일본어, 영어, 에스페란토 등 다양한 언어적 유희와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해 관객들에게 청각적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음악감독은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프로그램 아티스트 이자람이 맡고 이윤재, 이명행, 안병식, 백종승, 김범진이 출연한다.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8월 10일 오후 4시부터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성기웅 연출의 구보 연작 티켓 소지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9월5일부터 3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한편 두산연강예술상은 2010년에 제정됐으며 미술과 공연 분야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만 40세 이하 예술가들을 지원한다. 공연부문 수상자로는 구자혜 이자람 이경성 윤한솔 김낙형 등이 있으며 성기웅은 2013년 수상했다.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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