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때 읽은 '명견만리'가 예스24 기준 판매량이 20배 이상 증가하는 등 화제가 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휴가지에서 어떤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을까? 읽은 책에서도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 흥미롭다.

 

'명견만리'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 제작진이 집필한 책이다. '명견만리'는 김난도, 김영란, 최재천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부터 서태지, 성석제 등 문화계 인사까지 출연하며 화제가 됐던 바 있다. 책은 인구·경제·북한·의료 편, 윤리·기술·중국·교육 편, 정치·생애·직업탐구 편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위터에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고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당면한 미래의 모습에 공감하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며 추천했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여름 휴가를 보낸 직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소개한 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휴가중 여러 책과 보고서들을 읽었는데 그 중에서 특히 마음으로 공감하는 책이었다"며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저평가하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큰 나라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은 하버드대 박사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가 지은 책으로,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의 훌륭한 문화유산과 그것을 지키고 살려나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넛지'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는 아이디어만으로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넛지(Nudge)'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휴가 당시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책이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으로 이 책에선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넛지'의 저자들은 사람들이 수시로 실수를 반복한다며, 사람들이 틀리는 방식을 연구해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다양한 예를 통해 설명한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독서를 좋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본인이 읽고 싶은 책, 수석·보좌관 등 참모들이 권하는 책 등 평소 다양한 책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2003년 여름 휴가 때는 '파인만의 6가지 물리 이야기'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주5일 트렌드' '아인슈타인의 사상' 등 다양한 주제와 분야의 책들을 준비했다. 그중 하나인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오늘날 한국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기원, 구조, 변화 등을 다뤘다. 풍부한 이론과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분석이 어우러져 있다. 

 

'블루 데이 북-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마찬가지로 독서광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 여름휴가에서 '비전 2010 한국경제' '미래와의 대화' '배는 그만두고 뗏목을 타자' '블루 데이 북-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등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사회, 정보화 시대 등에 대해 다룬 책들 중, '블루 데이 북'은 유일한 사진 에세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블루데이 북'은 독자의 우울함에 공감하면서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는 책으로, 그에 어울리는 하마, 침팬지, 모르모트, 얼룩말, 곰, 개 등 동물들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사진=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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