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원한 클래식 ‘하워즈 엔드’ 개봉에 맞춰 소설 ‘하워즈 엔드’를 리뉴얼된 북커버로 재출간해 E.M.포스터의 원작 소설 3부작을 마무리했다.

사진=열린책들 제공

새롭게 재 출간된 E.M.포스터의 원작 소설 ‘하워즈 엔드’에는 흑백 버전의 메인 포스터와 컬러 띠지가 함께 리뉴얼된 표지가 사용됐다.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 소설이 궁금한 관객들이나 반대로 소설을 먼저 읽은 후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독자들에게는 활자로 표현된 문학 작품과 영상으로 재창조된 영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로써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연출한 E.M.포스터 원작 소설 3부작 번역본이 모두 국내에서 리뉴얼된 북커버로 출간됐다.

E.M. 포스터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중에 반드시 거론되는 인물로 국내에서 번역되어 사랑을 받는 여러 소설 중 ‘하워즈 엔드’는 E.M.포스터 문학의 진경으로 평가 받는 반면, ‘전망 좋은 방’은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가장 로맨틱한 소설로 꼽힌다. 강렬한 로맨스와 더불어 영국 사회의 여러 계층간의 갈등과 가치관의 충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모리스’는 시대를 앞서 나간 작가의 자전적인 러브 스토리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집필한 지 반세기도 넘은 1971년 자신이 사망한 후에야 비로소 출간될 수 있었다.

만년의 E.M 포스터가 자신의 작품 중 최고로 꼽았던 소설 ‘하워즈 엔드’는 1910년에 출간됐다. 이 작품은 ‘하워즈 엔드’ 저택을 중심으로 계급간 그리고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통해 권위의 허점과 오만 그리고 위선을 보여준다. 가족 구성원을 한 곳으로 모아주는 안전하고 아늑한 장소인 집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처참하게 무너지기 쉽다.

사진=열린책들 제공

따라서 작가가 헌사에 넣은 문구 ‘단지 연결하라’는 '하워즈 엔드'를 통해 인물 사이에 끊어진 관계를 치유하고 마음을 통해 연결하라는 뜻이다. 소설 ‘하워즈 엔드’는 중산층인 슐레겔 가와 상류층인 윌콕스 가 그리고 하층민인 바스트 부부 이렇게 세 집안의 갈등을 통해, 가족의 붕괴뿐 만 아니라 20세기 초 영국의 커다란 변화를 기술하고 있다.

계급 간의 대립, 여성 인권 운동의 시작 그리고 수도 런던의 발전은 구습이 무너지고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에게는 ‘하워즈 엔드’가 단순히 집이 아니라 영혼의 안식처 혹은 지성을 대표하는 공간이지만 물질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켜내야 할 재산이자 소유물에 불과해 일어나는 충돌을 그려낸다.

한편 제90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보다 30여년 이전인 80~90년대에 완성한 영화 세 편 ‘하워즈 엔드’ ‘전망 좋은 방’ ‘모리스’는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여 '고전 소설의 웰메이드 스크린화'를 여실히 증명해주는 클래식 로맨스 걸작이다.

개봉 첫 주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초가을 극장가에 클래식 로맨스 드라마 열풍을 몰고 오는 영화 ‘하워즈 엔드’는 9월 3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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