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시장이 ‘테스트 베드’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SNS 사용에 익숙하며 유행에 민감한 트렌드세터이자 지갑을 열 때는 깐깐한 한국 소비자에게 통하면 다른 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국내 시장 공략이 돋보인다. 식음료 제품은 소비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어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제품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 브랜드에서 성공한 제품들을 검증하거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서다.
▶ 북미 인기 아이템 亞 최초 국내 출시
세계적 종합 음료회사 코카-콜라사는 북미 지역에서 사랑 받는 프리미엄 아이스티 ‘골드피크 티’ 2종(오리지널, 라즈베리향)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골드피크 티는 지난 2014년 북미 지역에서 단일 브랜드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제품으로 미국, 캐나다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선보였다.
우바산 홍찻잎을 직접 우려 깊고 진한 홍차의 맛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며 깔끔하고 풍부한 맛으로 무더운 여름철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기에 적합하다. 브런치·디저트 등 다양한 요리에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다. 출시 직후 온라인상에서 “미국 느낌 나는 아메리칸 아이스티” “정통 아이스티로 즐기는 황금빛 여유” 등 다양한 인증샷과 후기가 이어졌다.
청량감과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젊은층의 인기를 얻는 과즙 스파클링 음료 ‘미닛메이드 스파클링’ 2종(청포도, 유자)을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선보이고, 액상 에스프레소를 1회 분량씩 포장한 ‘조지아 고티카 에스프레소 스틱’을 한국 코카-콜라가 최초로 선보이며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 단독 출시...국내산 원료로 현지 입맛 공략
돌(DOLE)은 여름 시즌을 맞아 2 in1 아이스바 '후룻팝' 4종을 국내 단독으로 선보였다. 후룻팝은 열대과일의 100% 과즙을 담은 제품으로 새콤달콤한 주스로 마실 수 있고, 6시간 이상 얼려서 먹으면 시원한 아이스바로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매장에서 녹을 걱정 없이 액체 상태로 구매해 주스나 아이스바로 각자 기호에 맞게 섭취할 수 있다.
지난해 문경 오미자를 원료로 음료를 만들어 인기리에 판매했던 스타벅스는 ‘NEW 문경 오미자 피지오’ 음료를 새롭게 출시했다. 문경 오미자를 원료로 스타벅스의 음료개발 노하우를 더해 개발한 이 음료는 오미자 함유량을 높여 오미자 특유의 맛과 향이 더욱 깊어졌다. 또 건조 사과칩과 수제 스파클링을 가미해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 국내 인기 힘입어 해외 역수출
프링글스가 지난해 3월 국내 단독으로 출시한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캔 이상을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 ‘버터 카라멜’의 뛰어난 맛에 대한 입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며 대만으로 확대 수출이 성사됐다. ‘프링글스 버터 카라멜’이 한국여행 시 머스트 바이 아이템으로 선정되고, 대만 SNS와 블로그에서는 제품을 공수한 이들의 긍정적인 리뷰가 이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끌었다.
공차코리아는 올초 대만 본사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세계시장 개척에 나섰다. 2006년 대만 타이베이에 1호점을 열며 등장한 공차는 2012년 한국에 유입됐다. 공차코리아의 글로벌 본사 인수 사례는 해외에서 건너온 브랜드가 역으로 한국 브랜드로서 세계시장에 뻗어가게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사진=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