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명물 ‘맥주보이’가 사라질 뻔한 위기에서 구사일생 했다. 식약처와 국세청이 이동하며 생맥주를 판매하는 맥주보이 금지 방침을 야구팬들의 항의에 결국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덕분에 야구팬들은 앞으로도 야구장에서 맥주보이를 볼 수 있게 됐다. 맥주보이의 생환에 더욱 흥겨워질 야구장 풍경을 예상해봤다.

 

스포츠의 낭만 + 맥주의 흥

수천 명의 관중들과 함께 한 팀을 응원하는 모습은 낭만적이다. 이 낭만에 생맥주의 흥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한 순간도 경기를 놓칠 수 없으므로 자리에 앉아 가만히 손을 들어보자. 그러면 등 뒤에 커다란 술통을 이고진 맥주보이가 쪼르르 달려와 컵 가득 흥을 부어줄 것이다. 위 사진을 보라. 얼마나 낭만적인가.

 

야구, 맥주 그리고 로맨틱...

때는 9회 말 2아웃 만루 상황. 응원하는 팀이 4-7로 지고 있다. 볼카운트는 2스트라이크 3볼, 상대팀 투수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 그의 손을 떠난 시속 153km의 공이 경쾌한 딱! 소리와 함께 담장을 넘어간다. 그 순간 생맥주의 흥에 취한 옆자리 미남 혹은 미녀가 내 몸을 꽉 안으며 춤을 춘다. 이때 내 목을 넘어오는 맥주 탄산은 심장 부근에서 로맨‘틱’하며 터진다.

 

우리 팀이 졌어? 괜찮아!

아까운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 야구장까지 나왔는데 우리 팀이 진다면 이렇게 안타까울 수 없다. 하지만 맥주보이가 있는 이젠 우리 팀이 져도 괜찮다. 아쉬움은 시원한 생맥주에 털어 넣고 즐거운 응원 분위기를 즐기자. 술과 함께하는 곳은 어디든 축제니까. 맛있게 치맥 한 잔 즐기다 가면 그만.

 

상큼한 맥주보이?

맥주보이가 합법화 되면서 이제 불꽃같은 고객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 눈에 띄는 복장이 마케팅엔 최고다. 그동안 후줄근한 티셔츠 바람의 아저씨들이 고생하셨다면 이젠 상큼한 복장을 갖춘 귀요미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지 출처: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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