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역대급 장마가 겹친 지난 8월 취업자가 또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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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4000명, 전달인 7월에 비해서는 27만7000명 줄었다.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에 이어 6개월 연속 감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 기록이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과 제조업 취업자가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17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다만 3차 추가경정예산 재정일자리 사업 중 일부가 시행되면서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5만5000명 늘었다.

제조업은 5만명 줄었는데, 6월(-6만5000명)과 7월(-5만3000명)보다 감소폭은 축소했다. 역대급 장마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도 3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8만4000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30대(-23만명), 40대(-18만2000명), 20대(-13만9000명), 50대(-7만4000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2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된 것도 영향이 컸다. 임금근로자는 11만3000명 줄었는데, 임시근로자(-31만8000명), 일용근로자(-7만8000명)는 줄고 상용근로자(28만2000명)는 늘었다.

비임금근로자는 16만1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7만2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5만4000명)가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6만6000명)는 늘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4만3000명(20.3%) 늘어난 8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통계청 제공

비경제활동인구는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8월 기준으로 2013년(64.8%) 이후 7년 만에 최저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1%포인트 줄어든 42.9%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6000명 늘어난 86만4000명이었다. 실업자 증가폭은 5월(13만3000명), 6월(9만1000명), 7월(4만1000명)에 이어 줄어들었다. 다만 통계청은 통상 하반기로 가면서 실업자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1%로, 8월 기준 2018년(4.0%)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 실업률은 2.9%포인트 오른 7.7%로 집계됐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한 13.3%로, 같은 달 기준으로 2015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3.1%포인트 오른 24.9%로 역시 8월 기준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인구 역시 2794만9000명으로 26만7000명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53만4000명 늘어난 1686만4000명이다.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6만2000명으로 8월 기준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증가폭(29만명)도 지난 5월(32만명) 이후 최대다. 구직단념자도 13만9000명 늘어난 68만2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집계됐다.

한편 8월 고용동향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8월 후반부에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영향은 이번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다음달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에서는 더욱 악화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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