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초연 이래 끊임없이 변화하며 작품의 강인한 생명력을 입증한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이 오늘(9일)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한다. 팬데믹 속에서 안전하면서도 신비로운 젤리클 세계와 캐릭터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낸 연출을 가미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먼저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객석 1열은 판매하지 않는다. 그리고 배우들의 객석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 코로나19 환경에 맞는 연출을 적용했다.

객석을 활용한 등장이나 장면은 무대 전체가 거대한 고양이 놀이터로 재현된 무대 곳곳을 활용한 유연한 연출로 구현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확대된 골목의 쓰레기장으로 디자인된 무대 세트 속 자동차 보닛(본네트), 하수구 구멍, 세탁기, 신문 폐지 속에 숨겨진 공간으로 실제 고양이처럼 깜짝 등장하고 사라지게 되는 것. 무리에서 소외되어 쓸쓸하게 다른 골목으로 사라지는 그리자벨라, 극장 고양이 거스의 회상 장면 등도 자연스럽게 무대 세트를 활용해 펼쳐진다.

극 흐름상 불가피하게 객석을 통과해야 하는 몇 장면에서는 ‘메이크업 마스크’라는 새롭게 디자인된 분장 및 의상을 착용하고 등장해 안전한 공연을 가능토록 했다. 객석 뒤편에서 젤리클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빠르게 무대로 질주하는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과 고양이의 안내에 따라 객석 뒤편에서 등장해 젤리클 축제의 무대에 오르는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 장면에 적용된다.

실제 공연 중에서는 분장과 구분이 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마스크’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한국 공연을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와 리허설을 거치며 탄생됐다.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의상, 분장 디자인과 똑같이 제작한 또 하나의 분장 겸 의상인 셈이다.

인터미션 중 무대 위에 등장하는 올드 듀터러노미 연출은 그대로 진행된다. 또한 2막 시작 즈음 실제 고양이와 같이 하나 둘 자유롭게 무대에 등장해 서로 장난치며 어울리고, 기지개를 켜며 나른하게 눕거나 무대 끝에서 관객들이 있는 ‘인간 세계’를 관찰하는 고양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 등 특유의 매력은 객석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1986년부터 전 세계 ‘캣츠’ 무대를 진행해온 협력연출 크리시 카트라이트는 “‘캣츠’는 태어날 때부터 즉흥성을 품고 있는 작품으로, 매 공연마다 변화를 주면서 노력해왔고, 그 신선함이 우리를 매료시키며 40년 가까이 공연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바로 지금 필요한 희망과 구원에 관한 내용을 ‘캣츠’는 담고 있다. 모두가 살면서 꼭 생각해봐야 할 메시지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와 안무가 있는 마법 같은 40주년 공연을 올릴 수 있음에 기쁘고 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캣츠’는 전 세계 30개국 300개 도시, 8000만명이 관람했다. 세계적인 대문호 T.S. 엘리엇의 시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빚어진 무대 예술,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안무, 불후의 명곡 ‘메모리’를 비롯한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극찬을 받았다. 각양각색의 젤리클 고양이의 삶을 통해 전해질 인생의 깊이 있는 메시지는 40여 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무대와 객석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1열은 판매하지 않으며 좌석 거리두기 예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공연장의 정기적인 방역, 공연장 및 객석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문진표 작성, 입장 시 체온 모니터링 등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11월 8일까지.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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