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중후하고 깊은 울림의 더블베이스 사운드가 10월의 밤을 장식한다. 성민제(28) 리사이틀 ‘오리지널리티’(10월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의 주목할 4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1 더블베이스

길이 2m, 무게 20kg으로 웬만한 성인남자 키보다 큰 더블베이스는 현악기 가운데 가장 크고 낮은 소리를 낸다. 첼로보다도 한 옥타브 아래 음역의 소리를 낸다. 오케스트라의 맨 뒷줄에 위치하고, 주연이 아닌 조연에 머무르고, 재즈공연의 세션 중 하나 정도로 여겨지곤 한다. 다른 악기에 비해 어렵다는 오해와 편견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촉망받는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는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블베이스를 전면에 내세워 악기의 가능성과 매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해 왔다.

 

#2 오리지널리티

프로그램은 낭만주의, 현대음악 작곡가 4인이 더블베이스를 위해 쓴 곡만으로 꾸몄다. 실내악 중 더블베이스 파트를 연주하거나 바이올린, 첼로 곡을 편곡해 연주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니노 로타 ‘디베르티멘토 콘체르탄테’, 파울 힌데미트의 더블베이스 소나타, 아돌프 미섹의 소나타 2번, 스튜어트 생키 ‘카르멘 판타지’다. 처음부터 악기의 특성을 반영한 곡들이기에 더블베이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3 성민제

성민제는 10대부터 세계 3대 더블베이스 콩쿠르 두 곳을 잇달아 석권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6 마티아스 슈페르거 콩쿠르에서 최연소(16세) 우승한 데 이어 이듬해 쿠세비츠키 콩쿠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독일 마르크노이키르헨 국제 콩쿠르에선 아시아인 최초로 2위에 입상했으며, 2007~2008년 대원음악상과 금호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활동을 보여줬으며 지난달 ‘디토 10주년 갈라 콘서트’에선 거장 정경화, 임동혁, 리처드 용재 오닐, 문태국과 함께 슈베르트의 ‘송어’ 오중주를 연주하며 물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4 정한빈

이번 공연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정한빈과 함께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수석 입학 및 졸업 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정한빈은 중앙일보 콩쿠르 1위, 서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심사위원 18명 만장일치로 우승했다. 두 동갑내기 연주자는 더블베이스 소리의 질과 피아노와의 밸런스에 중심을 두고 소통할 예정이다.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의 정한빈과 묵직하고 따뜻한 성민제의 연주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공연 문의: 1577-5266, 1544-1555 일반석 6만원.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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