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1인가구가 급성장하면서 혼밥(혼자 먹는 밥) 문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컨설팅 회사 유로모니터가 중국 정부 통계를 분석한 데 따르면 중국에서 혼자 사는 성인은 2012년 이후 16% 늘어 7700만명에 달하며 2021년에는 9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도시에서도 1인가구는 16%에 달하는 것으로 보스턴컬설팅그룹은 추산했다. 특히 20~30대의 쿵차오칭니안(빈둥지청년)은 5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을 미루는 젊은이들이 늘고, 이혼율이 높아지고, 한 자녀 정책과 남아선호로 배우자를 찾기 어려운 남성 인구가 증가한 것 등이 주요한 원인이다. 이에 따라 혼밥족을 위한 각종 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 전역에 200개 매장을 운영하는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체인점 하이디라오는 최근 혼자 식당에 오는 손님들이 외롭지 않게 식사할 수 있도록 커다란 곰인형을 맞은편 좌석에 앉혀주는 서비스를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식생활 변화도 혼밥족 증가와 맞물려 있다. 중국 식당의 주문은 ‘한 접시' 단위인 경우가 많아 여러 명이 함께할 때가 아니면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보기가 힘들 때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1인용으로 밥 등 주식과 소량의 반찬 여러 종류를 함께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기에 저가의 노동력에 기반한 배달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혼밥족의 식사가 편리해지고 있다.

혼밥족들로 인해 중국 외식업계는 지난해 44% 급성장했다. 중국 최대 식당평가·음식배달 서비스 앱을 운영하는 '메이퇀' 자료를 보면, 이 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 65%가 독신 남녀들이었다. 배달 서비스 앱 ‘어러머'는 올해 상반기 12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조리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중국 음식 특성상 나 홀로족이 모바일을 이용, 간편하면서 가성비 높은 음식배달 서비스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선호하는 배달음식은 평균 한끼에 14.86위안(2450원)에 불과하면서 포만감을 제공하는 볶음밥, 햄버거, 꼬치류, 국수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소우후, 위챗공식계정 상샨스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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