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 감독 클로에 자오의 영화 '노마드랜드'(Nomandland)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노마드랜드'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이 됐다.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로 여행을 하며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오 감독은 10년 만에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여자 감독이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에서 직접 상을 받지 못한 자오 감독과 맥도먼드는 미국에서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맥도먼드는 "이토록 괴이하고 괴이하며 괴이한 세상에서 여러분의 축제에서 저희를 불러주신 데 대해 무척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우리 아버지'(Padrenostro)에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여우주연상은 '여성의 조각들'(Pieces of a Woman)의 영국 배우 버네사 커비가 받았다.

최우수 감독상과 심사위원 대상은 각각 '스파이의 부인'(Wife of a Spy)의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멕시코 감독 미첼 프랑코의 '새로운 질서'(Nuevo Orden)에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러시아 영화 '친애하는 동무들!'(Dear Comrades!), 최우수 각본상은 '제자'(The Disciple)가 각각 수상했다.

지난 2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올해 베네치아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에 18편, 비경쟁 부문에 19편 등 50여 개국에서 총 72편이 초청됐다.

예년보다 초청작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영화제로 관심을 모았다.

사진=베니스영화제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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