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축소 운영된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추석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최종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부산을 찾는 영화들이 관객들의 예매 욕구를 자극한다.

사진='미나리' '암모나이트'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서 주목할 섹션은 갈라 프레젠테이션이다.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 칸영화제 선정작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는 물론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미나리’가 있다. 한국계 감독 리 아이작 정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는 내년 강력한 오스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나리’ 이외에도 내년 오스카를 노릴 많은 작품들이 부산을 찾는다. 프란시스 리 감독 연출, 케이트 윈슬렛, 시얼샤 로넌이 주연한 ‘암모나이트’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떠올리게 한다. 두 배우의 열연,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케이트 윈슬렛과 시얼샤 로넌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예상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폴링' '소울' 포스터

디즈니,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소울’도 기대작이다. ‘소울’은 ‘업’ ‘인사이드 아웃’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으로 ‘인사이드 아웃’이 감정을 다뤘다면 ‘소울’은 영혼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디그스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힘을 더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비고 모텐슨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연출 데뷔작 ‘폴링’은 게이 남성과 그의 아버지간의 갈등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올해의 영화로 꼽았던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퍼스트 카우’, 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크리스티안 펫졸트의 ‘운디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필립 가렐의 ‘눈물의 소금’,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모스 기타이의 ‘하이파의 밤’과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친애하는 동지들’, 미셸 프랑코의 ‘뉴 오더’ 등도 라인업에 합류했다.

한국영화 가운데 장편 데뷔작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감독들의 두 번째 작품들이 돋보인다. 김의석의 ‘인간증명’, 이환의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빈의 ‘기쁜 우리 여름날’, 이충렬의 ‘매미소리’, 윤성현의 ‘사냥의 시간’ 등이다. 독립영화계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소장파 감독들의 신작도 있다. 윤재호의 ‘파이터’, 박홍민의 ‘그대 너머에’, 신동일의 ‘청산, 유수’, 김종관, 장건재의 ‘달이 지는 밤’, 이승원의 ‘세 자매’ 등이 관객들에게 선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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