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특한 감각을 품고 있는 영화들이 시네필의 시선을 압도하는 가운데, 진보언론인들의 패기 넘치는 다큐멘터리들이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정치사회적으로 큰 메시지를 함유,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을 향한 깊은 사유를 요구하며 극장가 흥행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 공범자들 - 최승호 감독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보도로 MB정부가 큰 타격을 입자 본격적인 언론 장악이 시작된다. 첫 타깃이 된 KBS가 권력에 의해 무너지고, ‘4대강 사업’의 실체를 고발한 MBC도 점령당한다. 결국 방송 검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며, 권력의 홍보 기지로 전락한 KBS와 MBC. 최승호 감독은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과 공범자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다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공범자들’은 지난해 국정원 간첩조작사건을 다룬 ‘자백’으로 액션 블록버스터 저널리즘 장르를 제시한 최승호 감독의 신작이다. MBC ‘PD수첩’ 등에서 쌓았던 취재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다. 여기에 감독 특유의 ‘액션 저널리즘’을 내세워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속도감 있는 촬영으로 영화적 재미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러닝타임 1시간46분. 15세 관람가. 17일 개봉.

 

‣ 김광석 - 이상호 감독

‘사랑했지만’,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른 즈음에’ 등 세대를 막론하고 널리 사랑받아 온 가객 김광석. 그의 노래에 담긴 뜨거운 삶과 사랑, 그리고 외면해서는 안 될 마지막 진실을 파헤친다. 1996년 1월6일 김광석 사망 이후, 20여년이 지나도록 베일에 싸여 있는 마지막 날의 치열한 흔적을 그의 음악 인생을 통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음악 다큐멘터리 ‘김광석’은 ‘다이빙벨’ 이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다이빙벨’이 이슈와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김광석’은 충격파뿐만 아니라 영화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그의 사망 당시 MBC 사건 기자로서 현장 취재를 시작한 이 감독은 20여 년에 걸쳐 그의 뜨거웠던 삶과 죽음을 끈질기게 역추적한 노고를 작품에 투영해냈다. 러닝타임 1시간28분. 15세 관람가. 30일 개봉.

 

‣ 저수지 게임 - 주진우 주연, 김어준 제작

탐사보도 전문 ‘악마기자’ 주진우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 그분의 ‘검은 돈’을 찾고 있다. 해외를 넘나들며 그 돈과 관련된 연결고리의 실체를 추적해 온 지볌의 5년. 위험을 감수한 딥쓰로트의 제보로 드디어 그분의 꼬리 밟기에 성공하는데... “이번에 제대로 하셔야 돼요. 이번에 안 뒤집히면 저희 다 죽어요.”

MB(이명박 전 대통령) 비자금 추적 스릴러 ‘저수지 게임’(감독 최진성)이 다음달 개봉을 확정지었다. 작품은 언론인이자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제작하고, 시사인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주진우가 주연을 맡았다. ‘프로젝트부(不)’의 다큐멘터리 3부작 중 ‘더 플랜’(2012)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최진성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아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주진우 기자의 집념이 얹혀 보는 재미를 더한다. 9월7일 개봉.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