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KBS 2TV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가 종영했다. 이혼과 재결합을 오가는 인물 윤규진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이상엽은 반년 가까이 이어진 드라마가 끝나자 "긴 시간 찍은거라 끝나면 시원한 게 더 크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 방송 끝나는 걸 보고 나니까 진짜 끝이라서 마음이 헛헛하더라고요"라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상엽은 이민정과 부부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이라는 선배 배우의 실제 아내이기도한 이민정과 부부연기를 하려니 불편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이상엽은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영광이었어요"라며 어색함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의 선후배와 함께한 이번 작품에서 이민정과의 호흡이 그 누구보다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민정 누나 호칭은 MJ라고 불렀어요. 누나 인스타그램 보면 그렇게 돼있거든요. 이번 작품 동년배 중에 최고 호흡은 MJ였어요. 이병헌 선배님 때문에 신경쓰이는 건 없었어요. 오히려 잘 보고 있다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영광이었죠. 이병헌 선배가 내 연기를 보고있다니 신기하기도 했고요"

윤규진은 아내 송나희(이민정)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또 다시 그리움과 사랑을 느껴 재결합하는 관계변화를 가져간다. 당연히 이를 연기하는 이상엽은 변화하는 상황과 처지에 맞게 다른 감정을 느끼며 연기를 가져가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미혼이라는 점. 쉽지 않았지만 이상엽은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호평받았다. 이상엽이 추구한 점도 '자연스러움'이었다. 최대한 윤규진과 이상엽을 동기화시키고자 했고, 싱크로율 90%를 목표로 달렸다고 전했다.

"윤규진 캐릭터에 저의 모든 감정을 녹였어요. 차이점은 공부를 잘하는 윤규진과 나의 차이?(웃음) 윤규진은 '설마 이혼하겠어?'하고 여차저차 이혼서류를 내고 도장을 받아버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과 헤어지는게 두려운 나머지 동거를 시작하고, 곁에 남아있었어요. 그런 성격이 비슷한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강단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고요"

"모든 연기에 '찐'이 붙었으면 했어요. '찐' 아들·형제·찌질까지. 연기하는 모습보다는 진짜 나였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코도 만지고 귀도 후비고 그런것들? 어려웠던건 감정 표현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걸 과하게 표현하기보단 덤덤하게 얘기하고 싶었거든요"

'한다다'는 이상엽-이민정 커플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와 관계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해냈다. 시청자들은 내 어머니, 내 아내에 대해 생각해보며 공감하고 힐링할 수 있었기에 작품에 호응했다. 이상엽 역시 이번 작품을 계기로 가족과 결혼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하면서 결혼에 대해 가장 많이 질문을 받는 것 같아요. 하나 확실한 건 말하지 않는 배려는 배려가 아닌 것 같아요. 대화가 앞서고 배려를 해줘야해요. 규진과 나희도 마지막에 '그랬구나'를 하며 코믹하게 풀었지만 그런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랬구나'는 '무한도전'에서 처음봤고 그걸 차용했어요. 근데 진짜 꼭 해봐야겠어요"

"저도 그냥 규진이 같은 아들인 것 같아요. 어려워하고 답답해하고 피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김보연 선배님이 극중 혼자 외롭게 지내시는 모습도 실제 어머니와 닮아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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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웅빈이엔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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