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뤘던 한국영화들이 일제히 추석 극장가 대목을 노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됨과 동시에 관객들이 그나마 극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에 한국영화들이 대거 출격한다. ‘테넷’이 2주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영화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추석(10월 1일) 일주일 전 ‘디바’와 ‘검객’이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신민아, 이유영 주연의 ‘디바’(23일 개봉)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스릴러 퀸에 도전하는 신민아, 이유영의 케미, 두 배우의 수준급 다이빙 실력, 그리고 한데 뭉친 여성 영화인들의 노력이 ‘디바’를 기대하게 만든다.

같은 날 개봉하는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얼 추격 액션 영화다. 장혁의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화려한 액션이 관전포인트. ‘디바’와 ‘검객’은 강렬함을 무기로 추석 연휴 직전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받으려고 한다.

추석 연휴엔 더 치열한 한국영화 대전이 펼쳐진다. 코로나19 여파로 봄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8월로 시기를 옮겼던 ‘국제수사’가 16일에 9월 29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가 뭉친 ‘국제수사’는 액션 범죄 코미디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려 한다. 특히 곽도원이 생애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대명과 김희원은 추석 극장가에서 자주 보게 될 배우가 됐다. 김대명은 ‘국제수사’ 이외에 9월 30일 개봉하는 ‘돌멩이’로 관객들을 또 만난다. 김대명이 원톱 주연을 맡은 ‘돌멩이’에서 김대명은 예기치 못한 사고에 휘말린 8세 아이의 지능을 가진 30대 남자로 분한다. 여기에 송윤아, 김의성이 힘을 더해 가슴 적시는 감동 이야기를 선사하려고 한다.

김희원은 30일 개봉하는 ‘담보’로 ‘국제수사’와 함께 추석에 2편의 영화를 내놓는다.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김윤진이 출연하는 ‘담보’는 사채업자들이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세 소녀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희원은 ‘국제수사’에서 코믹 악역을 보여주고 ‘담보’에서 마음 따뜻한 ‘아저씨’ 감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추석 연휴 전주 ‘디바’와 ‘검객’이 강렬함을 선사하는 것과 다르게 ‘국제수사’ ‘돌멩이’ ‘담보’는 온 가족을 타깃으로 설정해 코미디, 드라마를 선보인다. 여기에 더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과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도 추석 연휴 대목을 노린다.

29일 개봉하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시실리 2km’ ‘차우’ 등을 연출한 신정원 감독의 신작으로 ‘반도’를 통해 걸크러시 액션을 뽐내며 흥행 여전사가 된 이정현과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가 뭉쳐 코미디 스릴러, 즉 ‘코릴러’ 무비를 예고한다.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외계인을 등장시킨 이색 소재가 관객들에게 선택을 받을지 궁금하다.

‘그대, 고맙소’는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기 위해 나선다. 같은 날 개봉하는 ‘그대, 고맙소’는 지난 8월 생애 첫 팬미팅을 가진 ‘트바로티’ 김호중의 팬미팅 실황 영화다. 지난 10일 입대한 김호중이 그리울 팬들을 위한 추석 선물로 신곡과 미공개 무대들이 담겨있어 기대를 높인다.

올해 추석 전주, 연휴 포함해 한국영화가 무려 11편(16일 기준)이 개봉한다. 특히 연휴인 29일, 30일에는 ‘국제수사’ ‘담보’ ‘돌멩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그대, 고맙소’ 등이 출격한다. 올해 여름 극장가도 이 정도로 치열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연말을 제외하면 올해 개봉작들이 대목을 노릴 기회는 추석 연휴 뿐이다. 과연 이 전쟁 속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주인공은 누가 될지, 그리고 한국영화들이 추석 연휴 극장가를 살릴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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