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조금씩 지나면서 극장가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여름 내내 찾아보기 힘들었던 코미디영화가 속속 개봉을 앞두고 시네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을보다 더 풍성한 웃음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선선한 바람에 꼭 어울리는 웃음 폭탄을 장착한 영화들을 만나보자.

 

‣ 미스터 쉐프

프랑스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천재 셰프 안 폴(정용화)은 세계적인 레스토랑의 제안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개업하기로 한다. 서양식 고급 레스토랑을 개업한 안 폴은 레스토랑 앞 허름한 동네 식당 ‘칠기’의 숨은 고수 고천기(사정봉)를 마주친다. 두 천재의 만남에 세간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세계 요리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다투게 되는데...

‘미스터 쉐프’(감독 엽위민)는 씨엔블루 정용화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일찌감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스타 정용화와 중국의 스타 사정봉이 뒷골목 요리 대결을 펼치며 기대를 환기한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컬러와 마치 살아있는 듯한 식재료의 생생한 움직임은 관객들의 시각과 미각을 자극하며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37분. 12세 관람가. 18일 개봉.

 

  ‣ 로마의 휴일

 

돈은 없지만 깡다구가 있고, 희망은 없지만 우정은 가득한 세 남자. 진지한 놈 인한(임창정), 신난 놈 기주(공형진), 순수한 놈 두만(정상훈)은 원없이 돈을 써보겠다는 일념으로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한다. 하지만 돈 냄새도 잠시, 경찰에 쫓겨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게 되고, 이상하게 흥이 오르는 상상불허의 분위기 속에서 경찰-인질범들 사이의 기묘한 인질극이 벌어진다.

‘로마의 휴일’(감독 이덕희)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짠내’ 코미디를 표방한다. 막장 인생 삼총사가 벌이는 인질극이라는 기묘한 상황에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가장 괴롭힘을 당하는 웨이터를 반장으로 뽑아 힘을 주고, 고등학생들에게 학교 빠지지 말라며 밖으로 내 보내주는 엉뚱 삼총사의 모습은 인질범이지만 정의를 생각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핵폭탄급 코미디를 선물한다. 러닝타임 1시간48분. 15세 관람가. 30일 개봉.

 

  ‣ 킬러의 보디가드

 

세상 제일 잘난 맛에 사는 섭외 1순위 앵그리 보디가드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이 지명수배 1순위 구강 액션 지존 킬러 다리우스(사무엘 L. 잭슨)를 보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누가 누구를 지키는지 모를, 서로 못 죽여서 안달 난 브로맨스 제로, 환장 케미 두 남자의 사상 최대 미션이 시작된다.

할리우드 핫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레전드 사무엘 L. 잭슨이 ‘킬러의 보디가드’(감독 패트릭 휴즈)에서 만났다. 킬러와 보디가드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 안에서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들이 촘촘하게 구성돼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어 하나의 목적을 이뤄야만 하는 두 캐릭터는 달라도 너무 다른 반전 매력을 발산하며 색다른 밀당 브로맨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30일 개봉.

 

  ‣ 페니 핀처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유통기한 지난 음식으로 삼시세끼, 창문 밖 가로등을 저등 삼아 홀로 저녁을 보내는 게 일상인 짠내 인생 프랑수아(대니 분). 오직 기댈 곳이라고는 통장 잔고 뿐인 그에게 예상치 못한 일생일대의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첫 눈에 반한 썸녀 발레리(로렌스 아르네)와 딸 로라(노에미 슈미트)가 등장, 프랑수아는 후원자로 오해까지 받으며 삶이 뒤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페니 핀처’(감독 프레드 카바예)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스토리와 독보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이미 프랑스 박스오피스를 휩쓴 바 있다. 프랑스 개봉 당시 첫 주에만 무려 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미라클 벨리에’ ‘언터처블: 1%의 우정’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무결점 모태 구두쇠의 짠내 폭발 드라마!’ ‘페니 핀처’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캐릭터와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러닝타임 1시간30분.

 

‣ 구세주: 리턴즈

때는 금 모으기 운동이 한창인 1997년 IMF 시절, 마음만은 폼 나는 가장, 하지만 현실은 쪽박인 상훈(최성국)은 또다시 사업실패로 파산 위기에 처한다. 결국 상훈은 자금난을 메꾸기 위해 이 구역 미친X으로 정평이 난 사채업자(이준혁)를 찾아간다. 빌린 돈으로 흥청망청 허세를 부리는 상훈. 하지만 드디어 수금 D-DAY'. 상훈을 향한 사채업자의 기상천외한 압박이 시작되는데...

대한민국 코미디영화를 이끌었던 전설의 시리즈 ‘구세주’가 다시 돌아 왔다. ‘구세주2’(2009)에 이어 무려 8년 만에 돌아온 3탄이기에 팬들의 기대가 몰리고 있다. ‘웃음 장인’ 최성국이 오랜만에 주연으로 컴백했다. 송창용 감독은 “누군가는 ‘B급 영화’, ‘쌈마이 영화’라고 욕을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솔직하고 재밌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장담한다”며 정통 코미디의 귀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15세 관람가. 9월14일 개봉.

  

 ‣ 아이 캔 스피크

민원 건수만 무려 8,000 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데...

‘아이 캔 스피크’는 유쾌한 웃음은 물론, 진한 감동까지 담아낸 휴먼 코미디다. ‘YMCA 야구단’부터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 휴머니티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여온 김현석 감독이 돌아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배우 이제훈과 나문희의 세대를 뛰어넘는 유쾌발랄 케미스트리가 따뜻한 유머를 스크린 가득 퍼뜨리며 전 세대 관객층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추석 개봉.

 

‣ 이웃집 스타

손가락만 까딱~해도 이슈가 되는 스캔들메이커 한혜미(한채영), 떠오르는 아이돌 스타 갓지훈(임슬옹)과 핑크빛 열애설로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볼 수 없는 악플러 한소은(진지희), 톱스타이자 엄마 혜미와 한 집인 듯 한 집 아닌 이웃살이를 하고 있는 여중생이 ‘우리 오빠’ 지훈과 열애설이 난 철없는 엄마 전담 악플러로 변신하는데...

관객의 배꼽을 쥐고 흔들 코믹 모녀 스캔들 ‘이웃집 스타’(감독 김성욱)가 오는 9월 개봉소식을 전했다. 모녀의 불꽃 튀는 신경전과 아슬아슬한 비밀 동거 발각 위기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그녀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스캔들 전민 김 기자(임형준), 그리고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녀의 모습이 코믹함과 긴장감을 오가며 웃음을 선사한다. 9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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