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올해 금호아트홀에서는 베토벤 생일파티가 펼쳐진다.

금호아트홀 기획공연 ‘아름다운 목요일’은 베토벤 서거 19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7년부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4년에 걸쳐 그의 방대한 실내악 레퍼토리들을 들어보는 베토벤 대장정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합류했던 베토벤 실내악 대장정 ‘베토벤의 시간 ’17’20‘ 시리즈는 베토벤의 실내악을 망라하는 25개의 무대를 차례로 선보였다. 베토벤이 멈췄던 1827년을 기리며 2017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드디어 올해 피날레 무대를 펼친다.

10월 13~15일 열리는 '베토벤의 시간 ’17’20'은 '베토벤의 생일파티'를 테마로 했다. ‘베토벤이 살아있던 당시라면 어떤 생일 축하 음악파티가 펼쳐졌을까?’라는 첼리스트 양성원의 상상으로 출발했다. 베토벤과 동시대의 음악, 베토벤 이후의 음악까지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3일 공연은 베토벤의 음악적 시작에 집중한다. 첫 무대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에 의한 베토벤의 12변주곡으로 시작하고, 이어 베토벤의 실내악 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K.452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하이든 현악 사중주 제63번 ‘일출’과 베토벤이 스물 다섯살이 되던 1795년 최초로 출판된 청년 베토벤의 작품 1번 피아노 삼중주 Op. 1의 3번이 연주된다.

14일 공연은 1800년 초로 시대를 옮겨 베토벤 중기의 주요 작품들을 들려준다. 1부 무대는 베토벤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페르디난드 리스, 베토벤이 자신 외의 위대한 동시대의 작곡가로 인정했던 루이지 케루비니의 곡에 이어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 중 하나인 교향곡 3번 ‘에로이카’를 피아노 사중주 버전으로 연주한다.

2부에서는 스승인 베토벤의 곡을 알리는데 기여한 체르니의 피아노 소나타와 베토벤 중기의 주요 작품인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현악사중주 제 8번 ‘라주모프스키’, 피아노 삼중주 제7번 ‘대공’의 핵심 악장들을 차례로 들려준다.

15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후기 음악에 집중한다. 빈에서 베토벤과 교류했던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소문은 미풍처럼’과 슈베르트의 괴테 시에 의한 가곡 ‘인간의 한계’를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제 13번 4악장, 베토벤 6개의 바가텔과 교차해 감상하며 1부는 마무리된다. 2부는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5번으로 클래식 음악의 화성학적인 기반을 다져준 위대한 바흐의 음악적 업적을 기린다.

이어 베토벤 첼로 소나타 5번과 피아노 소나타 30번, 마지막으로 베토벤 후기의 빼놓을 수 없는 현악사중주 15번 ‘성스러운 감사의 노래’ 중 3악장 ‘병에서 나은 이가 신에게 바치는 감사의 노래’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 무대에는 첼리스트 양성원 예술감독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영호 김태형 문지영 이채윤,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비올리스트 이한나, 현악사중주 아벨 콰르텟,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오보이스트 홍수은, 바수니스트 이민호, 호르니스트 유해리, 베이스 김석준까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상급 음악가들이 총출동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10월 16~19일 여수 예울마루에서 ‘2020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도 만날 수 있다.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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