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사랑의 온도’ 이후 ‘한다다’까지 횟수로는 3년에 가까운 시간. 이초희의 연기 생활에는 결코 짧지 않은 공백이 있었다. 공백기 동안의 이야기에 대해 묻자 이초희는 “저한테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사랑의 온도’ 하기 전에 잠깐 쉬고 ‘사랑의 온도’를 했는데 그때 내가 낸 에너지와 그 전에 멈추지 않고 쉬지 않고 작품을 했을 때 에너지의 차이가 많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또 “스스로 하는 동안 얻는 만족감이나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것 말고 스스로 느끼는 성과 자체가 달랐다. 그것에 대해 알았기 때문에 나는 조금이라도 비우고 해야 하는 사람이다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은 괜찮아지셨지만 어머니가 건강이 안 좋으셨기 때문에 그때 엄마 옆에 있어야 했고, 그러면서 공백이 길어졌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미없는 쉼이 아니였다. 이초희는 “그 덕분에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했던 거니깐 모든 일은 이유가 있고 그렇게 해서 다시 일을 하니깐 확실히 쉼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복귀 후 약간 무서웠다. 내가 성장하지 못했을까봐. 자꾸 결이 비슷한 캐릭터를 하다보니깐 그 비슷함 안에서도 다름을 보여줘야 하는데 내가 그만한 다름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인가, 난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얘 또 이런 걸 하네,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 부분이 무섭긴 무서웠다. 지금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어쨌든 난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고 그리고 스스로 믿고 있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라고 당찬 대답을 전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부모님 말에 반항 한번 한 적이 없는 착한 딸이었던 극중 송다희. 그렇다면 실제 이초희는 집에서 어떤 딸일까. 다희처럼 착한 딸이냐는 말에 이초희는 “다희와 정반대의 딸”이라며 “10살 터울 남동생이 있다. 장녀이자 장손녀다. 동생이 온집안 식구 중에 날 제일 무서워한다. 엄마 아빠한테 살가운 딸도 아니고 아들 같은 딸이다. 엄마가 건강이 안 좋아지고 엄마와 아빠가 조금씩 나이가 드시는 걸 느끼면서 가족을 더 챙기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상이와 로맨스 호흡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이초희는 이상이를 “최고의 파트너”라고 칭하며 “상이는 잘 생겼고 성실하고 연기 외적으로도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게끔 신경 써서 잘 살펴준다. 그리고 배우는 연기 잘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상이는 자기 일 잘하니깐. 누구나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내가 파트너복이 참 많은 것 같다”라며 “이상이라는 배우가 내 파트너라서 참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해왔던 것 같다. 같이 작업하며 상이에게 참 많이 배웠고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것들이 참 많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호흡이 좋았던만큼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명장면도 있었다. 바로 윤재석의 고백에 송다희가 수줍어하며 도망을 치는 장면이 그랬다. 이초희는 “처음에 손을 잡는 건 제가 손을 내민 다음에 배턴터치하듯이 뒷걸음질치듯이 도망을 간다. 그건 너에게 마음을 열었어, 아직까지는 살짝 조금 어렵긴 해, 이러는 모습이었다. 이게 애드리브였지만 미리 상의된 게 아니라 감독님이 현장에서 그 장면을 추가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의 온도’ 종영 인터뷰 당시 서현진, 양세종 커플을 부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던 이초희. 로맨스가 충족됐냐는 말에 그는 “충분히 충족됐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했으니 못다한 연애 실컷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종영 후 계획에 대해서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그걸 느꼈다. 제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항상 촬영을 3~4개월만 하다가 이번에 3년을 쉬고 다시 일을 해보니 요즘은 미니시리즈도 기본 6개월 이상 촬영을 한다더라. 그래서 1번 목표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다. 쉬면서 재충전을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굳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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