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시청률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캐릭터는 바로 다재커플(송다희-윤재석) 아니였을까. 묘한 설렘이 오고간 ‘썸’ 기간부터, 모두에게 쉬쉬해야 했던 짜릿한 연애, 그리고 나규커플(송나희-윤규진)과의 은근한 신경전까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다재커플 케미의 한 축인 배우 이초희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초희는 긴 호흡의 ‘한다다’를 보내며 “정말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이걸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긴 한데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아서 정리만 하면 된다.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라고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그 흔한 치정스토리 하나 없이 ‘힐링 주말극’을 완성한 ‘한다다’에 그는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분들, 함께 연기한 선생님, 선배님, 언니 오빠, 선후배 모든 배우들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행복했다는 시청자들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 작품을 아끼고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6개월 이상의 시간을 극중 다희로 살았던 이초희는 “다희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꼈다. 다희에게 모든 것이 고맙다. 내가 다희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희를 조금 더 다희답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내가 공부할 몫으로 남겨두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다희에겐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다희가 꼭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송가네 막내딸 송다희를 연기한 이초희. 어찌보면 네 남매 중 가장 연약하고 여려보이지만 때로는 사랑 앞에서 용기를 낼 줄도 아는 러블리한 캐릭터였다. 이에 송다희 연기의 포인트에 대해 “다희는 외유내강”이라며 “어떤 부분에 딱히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이런 모습으로 비치면 좋겠다, 억지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 대본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라고 밝혔다. 다만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줄타기를 잘할 수 있는 상태, 너무 유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워낙 명장면, 명대사가 많은 작품이었지만 이초희는 윤재석(이상이), 송영달(천호진) 등 송다희가 응원받고 위로받은 신들을 꼽았다. 특히 다희가 파혼 후 퇴사를 결심하고, 늦깎이 편입생이 되기로 결심하며 윤재석이 건넨 “Just be myself”를 명대사로 들었다.

이초희는 “다희가 성장하는 모든 흐름에 어떤 작은 불씨, 용기를 준 신이었다. 다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다.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으니깐”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결혼식날 알게된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다시 돌아온 딸을 달래주던 송영달의 따뜻함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이에 이초희는 “온 가족이 내가 왜 그러는지 어떤 이유를 듣고 싶어하거나 다시 잘해보라고 말할 때였다. 아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네가 이유 없이 그러지 않을 거야, 아빠는 너를 응원한다는 이런 말들을 해줬다.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의 상인 것 같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는 다희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컸기 때문에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해석했다.

이초희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파수꾼’에 출연했던 배우. 그만큼 오랜시간 배우로 지내왔다. 대학 재학 중에도 꾸준히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그리고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여전한지 묻자 이초희는 “연기에 있어서는 어쩌면 그때보다 더 순수하다. 그때는 열정이 가득한 순수함이라면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책임감이 더 커졌다. 돈을 받는 업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하고 그런 면에서 다른 형태로 바뀌긴 했지만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보다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극중 ‘송다희’가 아닌 배우 ‘이초희’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면을 보여줄 기회도 생겼다.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하기 때문. 이초희는 낯선 예능환경에 대해 “긴장되고 걱정된다”면서도 ‘꽃할배 수사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희철을 언급하며 “희철형아 보고싶었다. 드라마 촬영 끝나고 못 봐서…”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굳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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