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감독 도전은 할리우드나 충무로나 낯선 풍경이 아니다. 시야 넓고 열정 넘치는 배우들이 연기뿐만 아니라 “컷” 사인을 외치며 관객에게 색다른 감상의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중견 여배우 문소리와 독립영화계 스타 남연우가 감독 겸 배우의 이름으로 9월 극장가를 노크한다.

 

 

문소리가 각본·연출·주연한 ‘여배우는 오늘도’는 연기파 배우 타이틀과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을 다 가졌지만 원하는 배역 러브콜은 사라진 18년차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냈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맛깔난 대사와 유쾌한 반전으로 실어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 받은 문소리의 단편 연출 3부작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을 모아 장편으로 완성한 프로젝트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리듬감 있는 영화, 소소한 반전들이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고, 임순례 감독은 “연기도 잘하는데, 연출도 잘하면 반칙”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9월14일 개봉.

 

'분장'의 남연우(왼쪽)와 '여배우'의 문소리

남연우가 각본·연출·주연한 ‘분장’은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 서울프라이드영화제 핑크머니상을 연이어 수상한 독립영화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다.

영화는 무명 연극배우 송준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 라이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펼쳐지는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치명적인 이야기다. 남연우의 예리한 작가적 시선과 설득력 있는 복합적 심리표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6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돈구 감독의 ‘가시꽃’으로 2014년 제1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남연우는 이후 ‘대호’ ‘로봇, 소리’ ‘현기증’ ‘부산행’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또한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와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그 밤의 술맛’에서 주연·연출·각본을 도맡으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9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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