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제주 노형동 방화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김씨가 담배꽁초 DNA 증거와 알리바이 부족에도 불구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4년 벌어진 이른바 '꽃바구니 살인사건'과 2006년 제주 노형동 원룸 방화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추적했다.

두 사건의 범인으로 김씨가 지목됐다. 김씨는 2006년 제주 사건에서 용의자로 체포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광주 사건 당시 담당 검사는 "제주 사건 무혐의에 대해 물으면 화를 내더라. '끝난 전과에 왜 자꾸 묻는냐'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제주 사건 당시 사건현장에서 김씨의 담배꽁초가 발견됐고 체포됐다. 하지만 무혐의처분된 이유는 담배꽁초가 일부러 누군가 갖다 놨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전해졌다.

김씨는 현재 전남지역의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김씨 교도소 수감 동기는 "억울해하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 노형동 사건 당시 변호사 서너명이 내려왔다고 했다"고 전하며 김씨의 어머니를 만날 것을 조언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경찰조사 과정에 모순된 게 많다. 1차 감식때는 담배꽁초가 없었다. 2차감식 전에 여자친구에게 김씨가 피는 담배와 관련해 물었다. 그리고나서 현장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시간대에 아들은 PC방에 있었다. 로그인 기록도 다 제출했다"고 알리바이가 있었음을 전했다.

또한 "경찰이 사건 이후 1계급 특진했다"고 억울해했다. 실적을 위한 조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수사 형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김씨 측은 증거조작을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경찰이 담배꽁초 감식의뢰를 한 시점이 김씨가 기숙사 성폭행 사건 관련 자수하기 전이었다. 또한 김씨의 여자친구는 피해자의 향수, 귀중품 등을 가지고 있었다. 김씨는 PC방 건물에서 주웠다고 주장했지만 쉽게 납득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사건 살인은 2월 17일 12시경, 방화는 18일 0시 경에 이루어진걸로 추측된다. 증거 조작과 사건 당시 알리바이를 주장하긴 어려웠다.

검찰은 이같은 자료에도 불구하고 김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담배꽁초를 고의로 가져다놨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국과수 결과를 인용하며 "꽁초에서 발견된 유전자가 다른 사람 유전자와 일치할 확률이 8억2000만 분의 1이므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학수사 결과는 버려지고 무죄내겠다는 이유가 아니고 뭐겠는가. 8억2000만분의 1은 결국 범인이라는 말이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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