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가 2017년 첫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현재 '택시운전사'의 누적관객수는 940만명으로, 천만까지는 60여만명이 남았다. 예비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대해 짚어봤다. 

 

 

1. 택시기사 김사복의 행방은? 

故 위르겐 힌츠페터는 김사복 씨와 헤어진 이후, 그를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택시기사 김사복의 행방은 묘연하다. 

최근에는 자신이 김사복 씨의 큰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김승필 씨(트위터 아이디 @franio1013)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김승필 씨는 "당시 독일기자 분들과 광주를 다녀오셔서 들려주신 얘기와 많은 부분이 영화 내용과 일치했다.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시면서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을 마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택시운전사' 측에 따르면 김승필 씨는 현재 영화 제작사 측에 아버지의 사진을 전달했고, 이를 사실 확인 중에 있다. 

 

2. '1억 배우' 송강호의 또 하나의 기록 

지난해 주연작 합산 관객수 1억명을 돌파한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로 또 한번의 기록을 세웠다. '택시운전사'가 천만을 돌파한다면, 천만영화만 해도 '변호인'(1137만)과 '괴물'(1301만)까지 무려 세 편이다.

이밖에도 송강호는 '설국열차'(934만), '관상'(913만), '밀정'(750만),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668만), '사도'(624만), '쉬리'(621만), '의형제'(550만), '살인의 추억'(525만) 등 관객수와 작품 완성도에서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송강호는 현재 조정석, 배두나와 함께 출연하는 '마약왕'을 촬영 중으로 이후 기록 또한 기대되고 있다.

 

3. 2017 최고 흥행작, 영화제 휩쓸까 

'택시운전사'는 앞서 2017년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공조'(781만)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흥행과 완성도 모두를 잡으며 각종 수상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스타트를 끊은 것은 지난 3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폐막한 제21회 판타지아영화제다. 이는 북미 영화제 중 최대규모로, 송강호는 2007년 '우아한 세계' 이후 10년만에 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는 가을 열리는 청룡영화상, 대종상영화제 등도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4. 브람슈테트 씨, 남편 대신 한국 방문 

힌츠페터 기자 대신, 그의 아내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와 처제인 로즈비에타 미트 브람슈테트 씨가 지난 8일 한국에 왔다. 자매는 문재인 대통령과 장훈 감독, 송강호, 유해진 배우와 '택시운전사'를 동반 관람하고 오찬을 가졌다.

브람슈테트 씨는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남편은 말하곤 했다. 대한민국 광주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커다란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 전두환 측 "날조 있다면 법적대응"

한편 '택시운전사'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영화에 악의적인 왜곡이나 날조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이 날조됐다고 주장한 장면 중 하나는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겨냥해 사격하는 부분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도 집단 발포나 발포 명령이라는 것은 없었다고 밝혀졌다"면서, 당시 계엄군들이 공격을 받고 일부 희생되자 사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6. 신스틸러 엄태구, 박중사는 실화 

'택시운전사'에 몇 컷 안 나오는 데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배우 엄태구. 엄태구는 '택시운전사' 후반부 짤막히 등장하는데, 김만섭(송강호)과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가 서울에서 온 일행임을 알고서도 못 본 척 보내준다. 엄태구의 출연은 '밀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의 반 추천으로 이뤄졌는데, 특유의 목소리와 무표정 속에 든 진심어린 연기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이는 실화에 근거한다. 장훈 감독은 "힌츠페터 기자님 말씀으로는 모른 척하고 도와줬던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분들이 없었다면 이 필름이 세상에 나오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안사에 신고하지 않고 광주에 내려간 것, 텅빈 광주 고속도로, 검문소에 걸렸던 부분, 택시기사의 기지로 샛길을 통해 들어선 것, 광주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난 것, 주유소에서 기름을 공짜로 받은 것, 주먹밥을 나눠받은 것 등을 힌츠페터 기자로부터 들었다고 언급했다. 

 

7. 힌츠페터 사진전, '택시운전사' 소품까지 전시 

'택시운전사'로 1980년 5월의 광주가 다시금 조명돼, 유튜브 등에서 힌츠페터의 촬영물을 보고자 하는 누리꾼들의 관심도 뜨겁다.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에선 이를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다.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은 오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열리는데, 힌츠펜터가 촬영한 사진·동영상, 그가 사용한 안경과 여권, '택시운전사'에 나온 택시 등을 볼 수 있다. 

 

8. 광주관객 반응 뜨겁다 

전국적으로 흥행 중이지만 '택시운전사'에 대한 광주 관객들의 감상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택시운전사' 개봉 전, 초반에 걸쳐 광주 관객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감상평을 내놨다. 더불어 '택시운전사' 측은 서울, 광주의 실제 택시 운전사들을 초대하는 시사회도 가지며 이색 마케팅을 펼쳤다. 

 

 

9. '택시운전사' 해외반응 

'택시운전사'에 대한 해외 반응은 어떨까. 지난 11일 북미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현재 영화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3%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택시운전사'는 한국의 한 평범한 영웅을 기리는 영화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평범한 근로자의 정치적 각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 배우 송강호다”라며 극찬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버디 영화를 클래식한 정치 스릴러의 틀에 접목시킨 장훈 감독은 이에 휴먼 코미디의 경쾌함까지 담아내었다. 외견상으로 이질적일 수 있는 이 요소들을 배우 송강호와 입체적인 주변 캐릭터들이 능숙하게 이끌어간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평범한 영웅에게 바치는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진 헌사. '택시운전사'는 위기의 시기에 해외 특파원들과 현지인들의 공생 관계를 예상외로 놀라울 정도로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그려냈다”며 호평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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