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팬텀싱어 시즌2’가 불금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안방극장 1열에서 순도 높은 오페라, 가곡, 뮤지컬 넘버, 크로스오버 음악을 감상하는 재미에 시청자들은 귀호강을 하고 있다. 쟁쟁한 참가자들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시즌1과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

 

 

■ 연극배우 이정수(시즌1 이벼리)

첫 등장부터 남다른 포스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스틸러 연극배우 이정수는 민머리와 수염의 마초 외모와 달리 수줍음 많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카메라 울렁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연 선곡인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Why God Why’를 부르며 반전매력을 안겨줬다.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보컬과 풍부한 감정선, 진정성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시즌1에서 수줍은 모습으로 등장, “영혼으로 노래하겠다”며 창작뮤지컬 넘버 ‘달의 노래’로 좌중을 감동시켰던 연극배우 이벼리를 연상케 했다. 이벼리는 시즌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에 안착했다.

 

 

■ 회사원 강형호(시즌1 임광현)

첫 회 화제의 주인공은 모 기업 연구원 강형호였다. 음악 전문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는 그는 ‘오페라의 유령’의 대표곡 'The phantom of the opera'를 불렀다. 특히 그는 괴기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인 이 노래의 남녀 파트를 혼자 소화해내며 안정된 호흡과 소름 돋는 음역대를 선보였다. 그의 영상은 1주일만에 50만(네이버TV) 클릭을 돌파했다. 시즌1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Bring him home’을 아마추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멋지게 소화해 전율을 안겨줬던 대기업 과장 임광현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 뮤지컬배우 이충주(시즌1 윤소호)

시즌 2는 지난 시즌에 비해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 출연이 더욱 많아졌다. 꽃미남 외모와 가창력을 인정받아 스타급 주연배우로 활동 중인 이충주는 시즌1의 윤소호와 비슷하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디셈버’ ‘브로드웨이 42번가’ ‘벽을 뚫는 남자’ ‘노트르담 드 파리’ ‘마마 돈 크라이’ ‘더 데빌’의 주연으로 인기를 모았던 이충주는 첫 무대에서 뮤지컬 ‘서편제’의 ‘살다보면’을 테너와 바리톤을 오가며 가창의 모범답안처럼 불러 팬텀 마스크를 거머쥐었다. 윤소호가 첫 무대에서 선곡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 매력적인 바리톤 박상규(시즌1 박상돈)

시즌1에서 중후한 음색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최강 바리톤' 박상돈의 동생 박상규의 출연 역시 인상적이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현재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그는 "박상돈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형보다 슬림한 체구와 수려한 마스크를 뽐낸 그는 가곡 '마중'으로 감성적인 음색을 자랑하며 따뜻하고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형 역시 첫 무대에서 성악가 고성현의 '시간에 기대어'를 불러 중저음의 매력을 십분 안겨준 바 있다. 심사위원들은 형과는 또 다른 음색과 고음역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는 폭 넓은 음역대를 칭찬했다.

 

 

라이징스타 박강현(시즌1 고은성)

데뷔 2년차의 뮤지컬계 라이징스타 박강현은 첫 회에서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의 ‘She was there’를 뮤지컬·팝 발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안정된 가창력과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소화해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다. 그의 무대는 분당 시청률 4.2%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시즌1에서 뮤지컬계 라이징스타 고은성이 등장해 멜랑콜리한 목소리의 프랑스어와 섹시한 눈빛으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를 불러 화제를 일으켰던 순간을 리마인드시켰다.

 

사진= JTBC '팬텀싱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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