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개봉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실어 날랐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전날 36만8323명을 모으며 누적관객수 996만3519명을 찍은데 이어 이날 오전 8시 1000만 정거장에 안착했다.

 

 

1st STOP

이 같은 기록은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르며, ‘부산행’(19일)과 같은 속도다. 지난해 7월20일 천만 관객을 모은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에 이어 1년1개월 만에 낭보를 전하면서 한국영화로는 15번째, 국내외 영화로는 19번째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개봉작 중에서는 첫 천만 영화가 된다. 주연을 맡은 송강호에게는 '괴물' '변호인'에 이어 세 번째 천만영화이기도 하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도둑들' '암살'에 이어 2년 만에 금쪽 같은 5번째 천만영화를 출산했다.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고지전'에 이어 4번째 장편영화로 천만클럽에 입성했다. 감독으로선 13번째다.

 

2nd STOP

개봉 당일(2일) 약 70만명이 든 가운데 여름 극장가에 시동을 건 '택시운전사'는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관객이 관객을 부르는' 1000만 코스를 차근차근 주행애 왔다. 개봉 2일째 100만, 3일째 200만, 5일째 400만, 8일째 600만, 11일째 700만, 13일째 800만, 14일째 900만 관객 등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졌다.

천만영화를 노린 일제강점기 배경의 대작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한 주 앞서 개봉하고 성수기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국내외 신작들이 대거 쏟아졌지만 각종 논란에 휘말린 '군함도'가 600만 돌파 이후 드롭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무게추가 기울었다. 한 마디로 경쟁 상대가 없었다.

 

 

3rd STOP

페이소스 짙은 소시민 연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민배우 송강호의 열연과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란 감동적 메시지, 웃음과 눈물을 적당히 섞은 장훈 감독의 연출력이 폭 넓은 세대에게 어필했다. 특히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적폐청산'과 맞물린 과거사 재정립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흥행에 가속페달 역할을 했다.

 

4th STOP

지난 13일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극장을 찾아 극중 독일기자 피터의 모델인 고 힌츠페터 기자 부인, 천만영화 '변호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연기했던 송강호 등과 함께 관람하면서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졌다. 이렇듯 개봉 이후 18일 내내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지 않으며 ‘올해 최고 기대작'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5th STOP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배경으로 딸아이를 홀로 키우는 서울의 택시기사 만섭(송강호)이 통금 전까지 광주를 다녀오면 10만원이란 거금을 준다는 말에 격변의 대한민국 상황을 취재하러 온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며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를 비롯해 유해진 류준열 박혁권 엄태구 허정도 그리고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등이 출연했다.

사진= 쇼박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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