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그녀’ 마지막 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끝까지 꽃길을 걸었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마지막 회가 12.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이던 16회 10.4%보다 약 2.3%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분당 시청률은 15.5%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선 꽁꽁 숨겨져 있던 박복자(김선아)를 죽인 범인이 안운규(이건우)로 밝혀지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또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강렬한 끝 인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아진(김희선)은 사건 당일 딸 안지후(이채미)가 쓴 영어일기와 안운규가 미국에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복자를 죽인 진범이 안태동의 장남 안재구(한재영)의 아들 안운규였음을 직감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안재구의 칼은 사실 안운규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안재구의 거짓 자백은 아들을 대신해 벌을 받기 위함이었음이 드러났다.

미국으로 유학간 줄 알았던 안운규는 사실 한국에 있었고 그동안 엄마 박주미(서정연)와 자신을 집안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만들며 괴롭혔던 박복자에게 쌓여 있던 감정이 폭발, 이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풍숙정 음식 맛의 비밀이 ‘조미료’로 밝혀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상류층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환호하게 만든 비법이 흔히 볼 수 있는 조미료였다는 점은 역대급 풍자극다운 반전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여기에 우아진과 박복자의 첫 만남이 공개돼 박복자가 우아진을 동경하게 된 이유를 짐작케 했다. 두 사람은 과거에 호텔 스위트룸 투숙객과 메이드로 만났고, 박복자는 사회적인 위치가 다름에도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해 준 우아진의 남다른 인품에 반했다. 비록 박복자는 그토록 원하던 우아진처럼 되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일깨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우리나라 부유층과 불륜, 가정폭력 등 보편적으로 자주 다루는 소재들이지만 ‘품위있는 그녀’는 그들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풍자와 두 여자의 성장 과정으로 주는 교훈, 더불어 ‘우리는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는 의미를 전했다.

여기에는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극본과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의 시너지는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표현해 상류층의 허상과 민낯을 까발리는 데에 통쾌함을 배가시켜 매회 화제가 되었다. 올 여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며 박수 속에 막을 내린 ‘품위있는 그녀’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사진=JTBC '품위있는 그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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