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주변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20~30대들이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많이 반영된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5개 지하철역(고속터미널 강남 잠실 홍대입구 사당) 반경 1km 내에 있는 상점들의 2014년과 2016년의 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1인가구, 편의점, 맛집, 인터넷쇼핑이 4대 키워드로 떠올랐다.

 

 

■ 1인가구 확산...매출 신장 1위 ‘편의점’

모든 지하철역 주변에서 매출이 늘어난 업종 1위는 편의점이었다. 40~80%까지 매출이 급성장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3만4376개에 이른다. 국내 인구가 5125만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구 1491명당 1곳 꼴로 편의점이 자리하는 셈이다. 1인가구가 늘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이 소비패턴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술 먹는 2030 감소...매출 감소 1위 '유흥업'

젊은 세대의 술 소비가 현격히 줄었다. 2014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하위 5개 업종 중 1위는 유흥업이었다. 특히 홍대입구역 인근은 20대가 전체 카드사용 금액의 50%를 소비하는 지역인데 유흥업 매출이 2년 사이 36% 감소했다. 고속터미널 인근에서도 유흥업 매출이 44.1%나 줄었다. 2년 전만 해도 지인들과 술을 마시러 갔던 젊은 층이 다른 곳에 돈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 술 대신 ‘맛집’ 탐방

술을 마시는 2030 세대는 줄었지만, 맛있는 음식에 돈을 쓰는 젊은 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식, 일식, 패스트푸드 판매점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의 소비가 ‘먹는 것’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카페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 곳이 많았다. 카페와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면서 과열 경쟁이 이뤄진 탓으로 보인다.

 

 

■ 저렴하고 편리한 ‘인터넷 쇼핑’ 애용

화장품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으며 같은 제품을 재구매할 때 굳이 매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하고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지하철역 주변 뷰티로드숍 매출이 사당역, 잠실역, 강남역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고속터미널역의 경우 매출이 40.9%나 줄었다. 패션과 액세서리 업종 또한 고속터미널역과 사당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사진= 픽사베이,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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