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1인가구 이상민의 엣지 있는 혼삶이 주목받고 있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며 ‘부채상환의 아이콘’이란 닉네임을 얻는가 하면 궁상맞으면서도 럭셔리함을 잃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은 ‘궁셔리’로 추앙 받는다.

방송에서 그가 사용하는 아이템은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다.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사고 사용해본 이의 축적된 노하우, 아껴야만 사는 자의 투철한 절약정신, 창의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상민이 ‘미우새’를 통해 제안한 여행하고, 먹고, 운동하고, 건강 관리하는데 도움되는 가성비 좋은 히트 아이템들을 모았다.

 

01. 초저가 후쿠오카 여행 ‘뉴카멜리아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왕복 5만9000원으로 뉴카멜리아호에 탑승, 후쿠오카를 여행한 모습이 지난달 초 전파를 탔다. 성수기, 쾌속선, 1~2인실일 경우 물론 이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10이 소요되나 이상민과 후배 가수 정준영은 무려 9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배에서 낭만적인 1박을 하며 볼거리 풍부한 항구도시 후쿠오카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혼행러들의 가슴에 불을 당겼다.

 

02. 스포츠 스프레이 보틀

방송에서 운동하던 중 갈증을 달래기 위해 지참한 물통의 물을 마시다가 어느 틈엔가 얼굴에 미스트처럼 뿌려댄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이 물통은 손잡이가 있어 휴대가 편하며 화장품처럼 미스트 기능이 있어 건조해질 때마다 얼굴에 분사하면 된다. 일석이조의 아이템이다. 가격도 1만원대로 저렴하다.

 

03. 코 세척기

비염환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이상민의 이른 아침 필수템이다. 용기에 소금물(혹은 세정분말 1포)를 넣고 25~35도의 미지근한 물을 채워 흔든 뒤 머리를 숙인 채 입으로 “아~” 소리를 내면서 용기를 적당한 힘으로 눌러주면 된다. 한쪽 콧구멍으로 들어가 비강을 타고 다른쪽 콧구멍으로 물이 나와 시청자를 경악케 했으나 개운함과 세정효과 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04. 혈자리 안마기

방송사 분장실에서 만난 홍석천의 도발적인 신음을 유발해 웃음을 자아냈던 가성비 갑 아이템. 효자손 모양의 스틸 소재 안마기로 몇천원에 구매해 혈자리를 꾹꾹 눌러주면 최상의 시원함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05. 거북목 교정기

스마트폰과 PC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현대인들이 걸리기 쉬운 질병이 바로 거북목 증후군이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목과 머리의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방송에서 의도치 않은 몸개그를 유발시켰던 건강 레어템으로, 도르레를 연결한 견인 받침대를 문에 고정시키고 반대편에 물주머니를 걸어준 뒤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턱받침을 착용하면 된다.

 

06. 에어베드

정준영과 떠난 궁셔리 일본 여행에서 근사한 야외 테라스 카페를 만들어버린 '금손' 능력에 시청자들은 감탄했다. 자연 바람으로 침대 혹은 소파를 만들 수 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인해 히트템에 등극했다. 돗자리처럼 간편히 휴대하다가 눕거나 앉고 싶은 공간의 바람을 담아 묶어주면 그대로 변신하는 마법의 아이템이다.

 

07. 휴대용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덕후 이상민이 일본 후쿠오카여행 아이템으로 선보인 휴대용 에스프레소 머신. 럭셔리 끝판왕 인증템이다. 곱게 간 원두를 넣고 온수를 채워준 뒤 피스톤을 누르면 맛있는 커피가 주르륵 나온다. 누르는 횟수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08. 도마

저렴한 재료를 그럴싸한 요리 한상으로 차려낼 때면 시그니처 아이템인 도마를 접시 대신 사용한다. 그가 수시로 닦고 말리며 애지중지 관리하는 도마는 호주의 코알라 나무로 유명한 유칼립투스 나무로 제작된 명품 도마다. 유칼립투스는 살균과 해충제거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살림 잘하는 남자의 최애템일 만하다.

 

09. 오징어 입

방송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화제의 간식템이다. 재래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량 구매할 수 있는 오징어입은 쫄깃한 식감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프라이팬에 버터 한숟갈을 넣고 볶아주기만 하면 버터구이 오징어입이 뚝딱 완성된다. 여기에 레몬즙을 넣은 고추냉이 마요네즈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호프집 인기안주인 먹태를 조만간 밀어낼 태세다.

 

10. 연어 머리구이

궁셔리 푸드 제1호를 당당히 차지했던 희귀 식재료.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한 개에 1만원인 연어 머리를 두 개에 1만3000원으로 흥정했다. 연어머리를 오븐에 넣어 익힌 뒤 고추냉이와 김을 곁들이면 굳이 일식집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고급진 연어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구이요리를 맛볼 수 있다.

 

11. 한우라면

나홀로족의 가장 흔한 한끼 식사 라면. 궁셔리 이상민이라면 저렴이 라면도 럭셔리하게 변신시킨다. 라면이 끓는 중간에 익히지 않은 넓고 얇은 한우 한조각을 넣었다가 건져낸 뒤 버터를 두른 팬에 한번 더 구워준 뒤 완성된 라면에 고명처럼 얹어주면 라면의 매운맛과 고기의 불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단백질 풍부한 한우가 면역력과 더불어 행복함과 포만감을 선사한다.

 

12. 아보카도 참치뱃살

호불호가 갈리는 과일 아보카도. 잘 익은 아보카도를 눈을 감고 먹으면 참치 뱃살 맛이 난다? 상상력 풍부한 이상민이 제안한 레시피다. 반개에 3000원이 채 되지 않는 아보카도를 구입해 적당한 두께로 썬 뒤 고추냉이를 올려 간장에 찍어 먹었다. 그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고 아보카도를 이렇게 먹으면 참치 뱃살을 먹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발빠른 시청자들은 김에 고추와 마늘, 꼬득이 단무지까지 곁들어 레시피를 진화시켰다.

사진= SBS '미우새'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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