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등 강력사건 범죄자들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일명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해외에서 검거됐다.

사진=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연합뉴스/본 기사와 무관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디지털 교도소를 운영하며 개인정보를 게시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A씨 직업 등 상세한 신상과 공범 유무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국내로 송환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받을 계획이다. 

A씨는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던 지난 8일 이 사이트는 돌연 접속이 차단됐다.

이어 사흘 뒤인 11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자신을 2기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이 올린 입장문이 게시됐다. 그는 입장문에서 "앞으로 법원 판결, 언론 보도자료 등 누가 보기에도 확실한 증거들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신상공개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돼야 하는 신상 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논란을 낳았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억울함을 주장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 역시 사실무근인 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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